며느리는 내 집에 들어온 새 딸 (중앙 일보 LA 1월12일 2011)
2011.01.12 23:58:33 조회563
한국의 명절은 며느리들이 힘든 날이다. 밖의일, 집안일 명절 스케줄 까지, 며느리들은 명절,시댁의 일로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다. 옛날 며느리와 현대의 며느리의 관념은 조금 다른것 같다. 옛날, 여자는 시집를 간다고 했다. 시집을 중심으로 살아야 했다. 지금은 시집을 가는것이 아니고 결혼을 한다. 결혼은 새 가정이 탄생 하는것, 결혼은 두사람의 생활을 중심으로 가족으로 함께 살아가는것이 현재의 결혼 생활인것 같다.
요즘 드라마를 보면 늘 고부간의 갈등으로 젊은이들의 삶이 흔들린다. 아들과 남편의 사랑의 쟁탈전으로 보인다. 한국의 어머니들은 목숨을 바꾸어서라도 자식과 바꾸는 여인들이다. 사랑의 집착으로 살아온 어머니의 아들 사랑은, 무엇과도 바꿀수 없다. 그런 어머니의 아들 사랑으로, 남편과 겪는 며느리의 갈등, 이것은 고질병이 아닌지! 사랑의 집착으로 아들과 며느리를 힘들게 하는 어머니, 시어머니로 인해 남편과 갈등을 겪는 며느리, 어머니와 아내의 사이에서 힘들어 하는 아들, 이런 과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너는 늙어 보았느냐? 나는 젊어 보았다” 이런 세월을 살아온 시어머니, 시대는 변했어도 고부간의 갈등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동질의 병이다. 젊었던 여인이 세월 흐르면 시어머니가 되는것, 늙으면 지난 일은 잊어 지는것이 삶인지! 젊은 시절을 살아본 시어머니가 자기 몫챙기려 하지 말고 양보 하고 배려 한다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가족간의 갈등은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양보를 하는것이다. 집안 일 이끌어 가는 가족의 윗 사람인 시어머니가 젊었을때를 생각하며 며느리를 이해 하고 배려 해 주는것이 가정 화목의 처방인것 같다.
사회와 가정, 양쪽, 스트레스의 전쟁터를 사는 며느리에게 시어머니가 격려의 활력소를 넣어 주는것이 진정 사랑이리라. 며느리는 남의 딸로 태어나서 내 집에 들어온 새 딸이다. 며느리의 마음을 헤아려 준다면 가정은 화목한 웃음 소리로, 행복은 늘,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