굼뱅이 와 거북이 (세상을 사는 사람들 씨리즈 -3- )
2010.11.21 13:14:45 조회804
굼뱅이는 땅속에서 수십년을 지내고 세상 밖으로 나와 허물을 벗고 매미가 뒤어 한 여름 긴 긴 낮, 뜨거운 여름을 한에 맺혀, 몇일 동안 울다가, 울다가 죽어 사라진다. 참 가엾은 삶이다. 어두운 땅속에서 얼마나 힘들었까? 그래도 밖으로 나올수 있는 희망의 꿈을 갖고 견딘 세월, 그리고 밖으로 나올때는 발이 없으니, 그저 할수 있는 재주는, 딩구는 재주 밖에 없으니 딩굴고 딩굴고 하여 허물을 벗고 살아 보겠다고 나온 가엾은 굼뱅이는 어찌하여 이런 삶을 살고 가야 하는지.
그런가 하면 거북이는 알에서 깨어 느린 거름으로 긴 모래 사장을 걸어서 물속으로 가기 까지는 큰 새들의 먹이가 되어 사라져 버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자기 살곳을 찾아 가면 물 속에서의 삶은 수십년, 아니 몇 백년 까지 보장 받을수 있는 삶을 타고난 동물이다.
조물주는 이 세상에 여러가지 삶을 만들어 주었다. 곤충이나, 동물이나 사람들 까지..각각 타고난 성격과 노력으로 한세상을 살게끔 만들어준것, 참으로 신기하다. 모든 생물이 세상에 나올때, 조물주는 각기 재주 하나씩은 공평하게 주어서 보내준것 같다. 굼뱅이도 뒹구는 재주를 주었으니 말이다. 사람도 재주가 있는 사람, 없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누구나 한가지씩 재주는 타고 났을것이다.
굼뱅이에게도 재주를 주었을진데, 사람에게는 더 많은 재주를 주셨으리라 생각한다. 다만 그것이 어떤것인지몰라도, 보이지 않는 재주는 여러가지가 있을것이다. 굼뱅이 처럼 딩굴며 먼 거리를 갈수 있는 재주… 사람도 꾸준이 노력 하는 사람은 굼뱅이 처럼 느릴 지라도 쉬엄 쉬엄 실수 없이 목적을 이룰수 있는 사람이 아닌지. 오히려 남에 눈에 띄지 않지만, 속으로 강하게 자기 목적을 이루어 가는 사람이야 말로 굼뱅의 노력에 견주어 보면 어떨지!
거북이는 시작은 어려웠으나, 고난을 극복한 삶의 은총으로 오랜동안 여유로이 축복 받은 삶을 살아가는것이 아닌가! 사람의 삶도 이 또한 마찬가지가 아닌지! 이런 여러 모습들이 함께 살아가는 이 세상, 신기한 세상이다. 잘난 사람도 없고, 못난 사람도 없는곳이 이 세상이 아닐까! 각각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삶이야 말로 보람된 삶이 아닐까! 욕심도 버리고, 질투도 버리고, 모두를 사랑하며, 배려 하고 나누며, 모두가 아름다운 마음으로 함께 살고 가는 세상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