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댕이와 미꾸라지 (세상을 사는 사람들 씨리즈 -1 - )
2010.11.16 06:15:38 조회727
밴댕이는 젓갈을 만들어 김치나 깎두기를 담을때 요긴하게 쓰는 작은 생선이다. 미꾸라지는 사람들의 보양식으로 추어탕을 만들어 먹는다.밴댕이는 너무 작아 아무짝에도 쓸데 없지만, 내장도 빼지 않고 통째로 소금에 삭히어 사람들에게 김치를 담글수 있는 젓갈을 만들어주니 보잘것 없기는 하지만 긴요하게 쓰인다.
미꾸라지는 보기도 흉칙한 작은 뱀 모양으로 흙탕물 속에서 자란다. 흙탕 물에서 얼마나 요동을 치는지, “미꾸라지 한마리가 온 연못의 물을 흐려 눟는다는” 말이 있으니 말이다. 손으로 잡으려면 이리 저리 빠져 나가, 잡기 힘들지만, 사람들 손에는 잡히지 않을수 없다. 이렇게 잡은 미꾸라지는 보양식인 추어탕을 만들어 먹는다 추어탕은 시래기를 삶아서 된장에 버무리고 미꾸라지도 삶아, 믹서에 갈아서 함께 푹 끓이면 구수하고 맛있는 추어탕이 되어 산초 가루와 들깨 가루를 넣어. 술을 먹고 난후, 해장국으로 즐기는 음식이다.
밴댕이와 미꾸라지는 그래도 사람들에게 요긴하게 쓰이지만, 밴댕이 속을 가진 사람은 아무데도 쓸데 없는 사람이 아닐까 한다. 자신의 잘못을 항상 남의 탓으로 합리화 하면서, 항상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며 속에 담아 두었다가 언제고 되돌려 주려는 마음을 품고 어느 기회가 오면 자기 합리화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헐뜯고, 용서도 배려도 할줄 모르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
미꾸라지 처럼 사는 사람은 참 재미 있는 사람이다. 궂은 일이나 자신이 손해를 볼것 같은 입장이 되면 서슴없이 미꾸라지가 되어 달아나 버린다. 절대로 물질적으로 손해를 보면 않되는 마음을 가진 사람, 그러나 입으로 하는 행동은, 온갖 친절과 립 써비스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 잡는 타고난 재질의 성격 소유자인것 같다.자신이 제일로 착각 하고 살아가는 사람, 얼마나 불쌍한 사람인가! 사람의 삶은 너무도 잠깐인데, 꼭 써야 될때도 쓰지 않고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당하고 산다면, 그 사람은 세상을 잘못 살고 가는것이 아닐런지..
세상이란 공동체에 함께 하는 사람들, 때로는 손해를 볼지라도 사람 사는 세상은 모두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좋은 세상이 될것 같다. 뜻을 함께한 좋은 사람들의 모임에 미꾸라지 같은 사람이 낀다면 미꾸라지 한마리가 맑은 물을 다 흐려 놓으니 함께 있는 사람들의 마음은 얼마나 탁해 지겠는가? 아름다운 세상, 밴댕이나 미꾸라지 같은 삶은 멀리 하고, 모두가 맑은 물에 함께 노는 송어나 산천어로 살다가 가는 삶이야 말로 보람된 삶이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