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추[立秋]
대서와 처서 사이에 있는 24절기의 하나.
양력 8월 7일 무렵이다. 가을이 들어선다는 뜻의 절기로,
태양의 황경이 135°이며, 무더위의 끝이 느껴지고 서늘한 바람이 분다.
농촌에서는 다소 한가하며, 김장용 무·배추를 심는다.
24절기 중 열세 번째 날로 대서(大暑)와 처서(處暑) 사이에 있는 절기.
24절기는 기본적으로 태양의 궤도인 황도의 움직임을 기본으로 정해지므로
양력 날짜에 연동되며 대개 8월 7~8일 무렵이다.
전통적으로는 이날부터 입동(立冬) 사이를 가을이라고 보았다.
'입추'라는 말은 '가을이 들어선다'라는 뜻으로,
봄을 알리는 '입춘(立春)', 여름을 알리는 '입하(立夏)',
겨울을 알리는 '입동'과 같이 계절이 바뀜을 알려주는 절기이다.
절기는 중국의 전통의학서인 (기원전 475~221)에
계절의 변화와 인간의 삶에 대해 언급된 이래 당나라의 역사서인 (945),
원나라의 (1281) 등 여러 문헌을 통해서 이어지면서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중요한 기준으로 전해져 왔다.
이들 기록에 따르면 입추 기간을 5일 단위로 3후로 구분하고 있다.
입추의 초후(初候)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중후(中候)에는 이슬이 진하게 내리며,
말후(末候)에는 쓰르라미가 울기 시작한다.
입추에 대한 이런 묘사가 조선 초 이순지(李純之) 등이 펴낸 (1444) 등
한국의 여러 문헌에도 인용되고 있는데,
중국 문헌의 절기는 주(周)나라 때 화북(華北,
지금의 화베이 지방으로 베이징과 텐진이 있는 지역) 지방의
기후가 바탕이 된 것이기 때문에 한국의 지역 기후와는 약간 차이가 있다.
입추를 전후하여 마지막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한반도에서는 벼를 비롯한 곡식이 여문다.
조선 시대에는 입추에 날씨가 맑으면 곡식이 풍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가 조금 내리면 무탈하지만 많이 내리면 벼가 상한다고 여겼으며,
천둥이 치고 바람이 심하게 불면 벼의 수확에 지장이 있을 것을 걱정했다.
농촌에서는 이 무렵에 김장용 배추와 무를 파종하며 가을을 대비한다.
중국에서는 입추에 신맛의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고,
위와 폐를 잘 보살펴 곧 서늘해지는 가을 날씨에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고기나 생선을 먹어 여름 더위에 지친 몸의 원기를 북돋거나 수박을 먹어 더위를 식히곤 했다.
조선 후기 다산 정약용의 아들 정학유(丁學游)가 지은 중
'칠월령(음력이므로 대체로 양력 8월 무렵에 해당)'에
입추, 처서 절기에 대한 당시 농촌 풍습이 전한다.
「 7월령 」
칠월이라 맹추 되니 입추 처서 절기로다
화성은 서류하고 미성은 중천이라
늦더위 있다 한들 절서야 속일소냐
비밑도 가비업고 바람끝도 다르도다
가지 위의 저 매아미 무엇으로 배를 불려
공중에 맑은 소리 다투어 자랑는고
칠석에 견우 직녀 이별루가 비가 되어
섞인 비 지나가고 오동잎 떨어질 제
아미 같은 초승달은 서천에 걸리거다
슬프다 농부들아 우리 일 거의로다
마음을 놓지 마소 아직도 멀고 멀다
골 거두어 김매기 벼포기에 피고르기
낫 벼러 두렁깎기 선산에 벌초하기
거름풀 많이 베어 더미 지어 모아 놓고
자채논에 새보기와 오조밭에 정의아비
밥가에 길도 닦고 복사도 쳐 올리소
살지고 연한 밭에 거름하고 익게 갈아
김장할 무우 배추 남먼저 심어 놓고
가시울 진작 막아 서실함이 없게 하소
부녀들도 셈이 있어 앞일을 생각하소
베짱이 우는 소리 자네를 위함이라
저 소리 깨쳐 듣고 놀라쳐 다스리소
장마를 겪었으니 집안을 돌아보아
곡식도 거풍하고 의복도 포쇄하소
명주 오리 어서 몽져 생량 전 짜아 내소
늙으신네 기쇠하매 환절 때를 조심하여
추량이 가까우니 의복을 유의하소
빨래하여 바래이고 풀 먹여 다듬을 제
월하의 방추 소리 소리마다 바쁜 마음
실가의 골몰함이 일변은 재미로다
소채 과실 흔할 적에 저축을 생각하여
박 호박 고지 켜고 외 가지 짜게 절여
겨울에 먹어 보소 귀물이 아니될가
면화밭 자로 살펴 올다래 피었는가
가꾸기도 하려니와 거두기에 달렸느니*
<글 내용 출처: daum 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