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왕산 수성동계곡(水聲洞溪谷)
2020. 5. 21. 11:00,
종로구 옥인동 인왕산
3호선 경복궁역에서 내려 3번 출구로 나와
수성동계곡으로 가는 마을버스 09번을 타면
종점 옥인동에서 내려 몇 발자국 걸어 계곡에 다다른다.
조선시대 숙종~영조 재위까지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로 이름난
'水聲洞溪谷'은 이곳의 수려한 풍광을 빼어난그림으로 남겨 유명하다.
水聲洞은 골짜기의 물 흐르는 소리가 크게 들리는 동네라는
예전부터 내려오는 의미가 담겨있단다.
계곡을 옆으로 끼고 인왕산 봉우리를 바라보며 기슭을 따라 걸으니
연둣빛에서 초록으로 물들어가는 나뭇잎들과
한창 예쁘게 활짝 핀 작약꽃들이 우리들을 반겨준다.
그러잖아도 코로나 이후 친구들과 처음 소풍나와 보는데
바라보이는 자연속의 모든 것에 탄성을 지르며 행복해 했다.
오랫만에 나오는터라 등산하기에는 숨이 차고 부담되어
숲길에 드문드문 설치되어있는 나무벤치에 걸터앉아 잠시 쉬었다.
일찌거니 김밥과 과일 빵 등 간식도 꺼내 서로 나누다.
각자 준비해 온 간식과 커피도 나누어 먹으니
이밖에 진수성찬이 따로 있겠나 싶다.
내려 오다가 계곡 암반 위에 걸터앉아 쉬어가기로 했다.
골짜기를 흘러내리는 그렇게 많지 않은 수량의 물소리가
어찌나 큰 지 한참동안 내려다보며 이야기도 나누는데
계곡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정말 이런 사소한 기쁨과 행복감을 느껴본지가 얼마만인가?
간만에 맑고 깨끗한 공기와 투명하게 밝은 푸른 하늘은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