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들어 두번째 바다 낚시도 갔고 돌아 오는 길에 과수원도 들렸다.
한시간 10분을 달려 바다에 도착했다. 일기 예보와 물떼를 관찰하고
바다에 도착하니 물이 들어오는 중이었다. 낚시 꾼들은 여기 저기
자리 잡고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고 게망을 던져놓고 잡을 준비를 하는 사람,
비치의자를 펴놓고 누워서 일광욕을 하는사람, 잡은 고기를 썰어가며 미끼를
만드는 사람, 배를 타고 고기를 잡는 사람, 여러가지 풍경이 아름답다.
찝질한 바람이 시원하고 찰싹대며 물들어 오는 소리가 요란하다.
오늘은 파도가 있어서인지 고기가 도망갔는지 고기 잡이가 저조하고
게망을 수시로 올려봐도 별로 수확이 좋지 않은걸 보니 별 볼일이 없는것같다.
그나마도 고기 크기의 리밑이 있어서 적은것은 방생해야하고 규격에 맞는것만
가지고 와야하니 쉽지 않다. 그 파도에도 고기를 잡으며 손맛을 보니 기분이 상쾌하다.
준비해간 치킨 쌘드위치를 배부르게 먹고 서서히 낚싯대를 걷우려한다 .
지난 번에 잡아온 고기와 게를 냉동시켜 놨는데 합해서 구워 먹고 지져먹어야겠다.
오가는 길엔 복숭아 밭 사과밭 옥수수밭이 펼쳐지고 열매들이 너무 예쁘게
달려있다. 통행하는 사람들을 위해 과수원에선 판매를 하고있다. 과수원이라고해서
절대로 싸지 않지만 상품 가치가 적은 흠이 있다던가 크기가 고르지 못하던가
그런건 많이 싸다. 선물할것이 아니고 집에서 먹을거라면 궂이 비싼 정품을 살 필요가
없으므로 우린 B 급으로 한광주리를 사왔다 . 이웃도 주고 친구도 주고 나눠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복숭아는 오래 두고 먹지 못하므로 인심도 팍팍쓰면서 한동안 잘 먹을것이다. 복숭아는 벌써 끝물이라고한다 .
다음번 낚시를 갈때는 사과를 사와야겠다. 과일을 살때도 운이 좋으면 한광주리를
사면 한광주리 공짜로 주는 행운을 맛볼때가 있는데 그건 전적으로 꿈을 잘 꾸었을때다.
판매 하는 사람을 잘 만나면 덤도 많이 주는데 오늘은 단 한개도 덤을 주지 않는다 .
한국이나 미국이나 농사 짓는 사람들은 순박하고 착한 부분이 많은데 오늘은 그런 사람을 못 만났다 . 오랫만에 변두리 공기 좋은 시골길을 다녀오니 기분이 상쾌하다.
은퇴 일년을 넘기면서 느끼는 소감은 너무 좋다 . 쫓기지 않는 편안한 일상에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하고싶은것 마음데로하고, 가고 싶은곳 가고 마음껏 자유를 누리며 산다는것, 늙어서의 인생도 쓸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 젊었을때의 여유로움과는 전혀 다른 안정과 안도와 편안한 쉼이 바로 노년의 축복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