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색채의 황홀 이라는 부제가 달린 마리 로랑생전을 보고 왔다.
마리 로랑생은 그림도 아름다웠지만 그녀의 일생도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했다. 그녀는 1,2차세계대전과 시인 아폴리네르와의 사랑과 이별의 아픈 기억등을 자신의 그림으로 승화시켜나갔다.
마리로랑생은 프랑스의 아름답고 풍요로운 시대 , 벨 에포크 시대에 입체파 작가 브라크에게 재능을 인정받아 파블로 피카소와 화가들의 아지트인 세탁선의 유일한 여성화가, 몽마르트의 뮤즈였지만 야수파나 입체파의 영향을 벗어나 자기만의 독창적인 미술세계를 이어나갔다.
그녀는 지적인 관념으로 가 아닌 본능과 직관으로만 그림을 그린다했는데 그래서인지 보는내내 색채의 아름다움을 마음으로 느낄수있게 해주었다.
그녀의 그림은 몽환적이고 감각적이며 우아하다. 이런 느낌은 감미로운 색채의 배합과 콘트라스트에서 나온다.
무채색 위주의 초기작에서부터 점점 분홍, 파랑 같은 색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이는 자신의 사랑이나 희망을 나타내는거 이기도 했다.
또한 주로 여자와 말, 고양이와 개 같은 반려동물을 그렸는데 평소 그녀가 좋아하는 동물들이었다. 그리고 그림속에 가끔 보이는 기타는 아폴리네르가 죽은후 그의 엄마가 보내준 기타였다고한다. 마리로랑생은 아폴리네르를 평생 그리워하며 죽을때도 관에 장미와 그에게서 온 편지를 같이 넣어달라고 했다한다. 아폴리네르는 마리로랑생과의 실연의 아픔을 < 미라보다리 >에 표현했고 ,그후 1차대전중 부상과 스페인독감으로 죽으면서도 그녀만 생각하던 그의 사랑은 내마음을 아프게 했다.;
< 미라보 다리 >
미라보다리 아래 센강은 흐르고 우리의 사랑도 흐르네
나는 기억해야하는가
기쁨은 항상 고통뒤에 온다는것을
밤이여 오라 .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남아있네
마리로랑생도 아폴리네르를 그리면서 쓴 잊혀진 여인이란 시도 있는데 참 슬프다.
마리로랑생의 대표작에 <샤넬 여인의 초상화>가 있는데 샤넬은 초상화가 완성되자 너무 나약하게 그렸다고 반품을 시켰다한다.
마리로랑생은 이를 수정하지 않고 샤넬이 시골뜨기라 그림을 이해하지 못한다했다. 당시 샤넬의 연인이 죽어 우울해하는시기였기때문에 이를 마리로랑생이 표현했을수도 있는것같다.
서양미술사에서 색채를 가장 아름답게 쓰는 화가인 마리로랑생은 색채에 대한 자신만의 감각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우수에 깃든 회색, 연분홍과 하늘색, 창록색의 아름다운 색의 조화와 우아함.
그녀은 남성이 지배적인 화단에서 야수파와 입체파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자기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이루어나갔다.
전시가 너무 좋아 다시 가서 도슨트 설명을 들으며 천천히 감상해야겠댜
-- 딸의 블로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