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백합산악회 여행 - 고창읍성, 선운사, 부안 내소사, 채석강, 변산 마실길~~
9월 19일 월요일, 한결 서늘해 진 이른 아침, 압구정 주차장에 모인 우리들은 차 한 대로
오늘과 내일의 여정을 향해 고속도로로 진입했다.
버스 안에서 영양찰떡과 김밥을 나누어 먹으며, 버스가 달리다보니 10시 55분에 고창읍성 도착.
조선 단종 원년(1453년)에 축성한 성곽(높이 4~6m, 길이 1,684m)을 한 시간 가량 성곽 길과 성곽
내 솔밭 길, 대나무 숲을 거닐고 동현을 구경하였다.
12시 30분, 일인당 22,000원의 풍천장어로 점심식사를 풍성하게 즐기고, 선운사로 향했다.
2시 반 호남의 내금강, 선운산도립공원 경내에 들어섰다.
몇 년 전에 산악회에서 이곳을 왔을 때에 느꼈던 그 화려한 꽃무릇의 분위기를 다시 느낄 수가 없었다.
아직 만개가 덜 되어서인지(?) 열정 넘치는 붉은 색의 기운을 우리가 놓치게 되는가보다.
둘레길로 이어지는 산책길을 거닐고 검단정에서 잠시 쉬기도 하면서 3시간동안 드넓은 선운산도립공원의
경내와 백제 위덕왕 24년(577년) 검단선사에 의해 창건된 천년고찰 선운사 경내를 두루 둘러보았다.
대웅보전(보물 제290호), 참당암 대웅전, 팔상전, 대웅전을 둘러싼 동백나무 숲 등의 유서깊은 선운사의
경내를 구경하고 만세루에 마련된 녹차를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즐겼다.
이번 여행은 버스 한 대만 출발했으므로 한결 단촐하고 선, 후배 간에 같이 사진도 자주 찍으며,
서로서로를 알아보기도 훨씬 정겨웠다.
저녁 6시 10분, 미풍정에서 맛난 갈비탕을 먹은 후, 18,747보를 걸었던 하루를 마감하면서
서해바다 변산에 자리잡은 국립변산자연휴양림에 도착하였다.
숙소에 들어와 제한적으로 공급되는 더운물을 아끼려고 세수만하고, TV를 틀었다.
“저녁 8시 33분에 강도 4.4의 지진이 경주에서 다시 발생했다는 특보”에 모두들 놀랐다.
자연히 10월에 경주에서 개최되는 70주년 기념 총동창회의 장소가 걱정되었다.
총동창회의 임원회의에서 본격적인 논의가 있어야 될 것이라는 소식이 오고갔다.
갑짜기 닥치는 천재지변을 어찌 필해갈 수 있을까? 국제동창회의 준비위원회가 큰 어려움 없이
잘 처리되기를 기도해야 될 일이다~~
다음날(20일) 아침,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변산 앞바다를 바라보며,
상쾌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한 시간 가량, 부안 마실길을 따라 모항해수욕장까지 산책을 하였다.
아침 식사를 위해 8시에 버스는 출발했고, 우리는 30여분 만에 이지역의 명물, 꼬시래기 무침과
콩나물 잡채를 곁들인 바지락 죽으로 별미의 아침식사를 즐겼다.
10시 부안 내소사에 도착, 하얗게 피어난 울금 꽃을 보게 되었다.
처음보는 울금꽃, 깨끗하고 신비롭다. 600m 정도의 전나무 숲길을 걸어 내소사 일주문을 통과,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연못, 대웅보전, 수령 1000년의 느티나무 보호수 2그루, 그리고 드문드문
피어있는 노랑색의 상사화를 구경할 수가 있었다.
지나가는 길목에 무르익어가는 감이 탐스럽기도 하였다.
11시 40분부터는 옥빛의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시원한 서해를 배경으로 시루떡 모양의 채석강,
등대까지 길게 뻗어 있는 다리를 산책하며 푸르른 바닷바람을 마음껏 즐겼다.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누우렇게 무르익어가는 벼이삭들이 지겹게 힘겨웠던 여름을 잘 이겨낸
우리들에게 축복의 여행으로 선물하는 듯 반가웠다.
변산에서 유명한 조개구이탕 정식으로 점심을 또 잘 먹었다. "와 아~~ 이 맛이었어???"
전라도 특산물, 바닷가의 싱싱한 해산물을 계속 즐기며, 잘 먹고 지냈다.
점심식사 후에 2시간동안 변산 마실길 2코스, 성천 항에서부터 송포까지 변산해수욕장이 있는
바닷가를 따라 6km의 마실길을 걸었다.
“새 모시 옥색치마~~” 가곡이 떠오르는 시원하게 새파아란 하늘이 너무도 아름다웠다.
지난밤에 지진 소식에 걱정이 많았어도, 옥빛의 새 파아란 초가을의 하늘이 축복으로 다가왔다.
바닷길을 지나 산길로 연결되는 2코스, 일명 “노루목 상사화길”은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이다.
이 험난한 길을 같이 완주한 선,후배들에게 축하를 나누며, 4시 50분에 버스에 올랐다.
길게 이어지는 새만금 방파제에 들어섰을 때, 단체기념 촬영을 하고 모듬바지락 칼국수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오후 6시 38분 서울로 출발하는 버스에 올랐다.
이렇게 이번 여행도 여러 곳을 다니고 많은 것을 즐기고 맛있는 바닷가의 싱싱한 해산물로
행복했다. 그리고 오늘은 28,000보나 걸었던 참으로 빡센 하루였다.
버스가 주차장에 도착하게 되었을 때 김경희 산악회장이 기분이 좋아진 목소리로
"나, 살아났지요?? ㅎㅎㅎ" 하며 마이크를 잡는다! 모두들, 박수로 반겼다~~~
어제 지진 특보이래~ 너무도 큰 걱정을 하게된 임원진과 준비위원장이 두루두루 고민과
대안을 의논 도중이지만, 내일에 가질 회의에서 실마리가 보이는 듯~~~
맞아~~ 좋은 결과를 들려줄 소식을 우리모두 기다리며, 응원하렵니다~~~~^^.
44명이 참석하여 버스 한 대로 다녀온 9월 산악회 여행에 우리기에서는
김경희 김경자 김미자 김선자 이경순 정옥순 신선~~, 7명이 참석하였다.
꽃 무릇
여기까지 선운산도립공원과 선운사 경내~~~
버스 안에서 내다 본 저녁노을~ 사진상태가 별로지만, 노을빛은 참 아름다웠다!
여기까지는 국립변산자연휴양림 (숙소 전경)
숙소 앞에서 모항갯벌체험장까지 변산마실길과 옥빛 하늘
울금 꽃이랍니다~~
내소사 경내에 피어있는 상사화~
여기까지 내소사~~
여기까지는 채석강
여기서부터는 변산 마실길 2코스 - 노루목 상사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