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한국은 어느덧 추워지고 있다지요? 여기는 여전히 덥습니다 ㅋㅋ
그래도 한낮 땡볕을 지나면 견딜만한 시간입니다. (낮최고 32도 최저 24도 정도)
이제 이곳은 우기가 끝나가고 있는데도 여전히 비가 많이 옵니다.
공휴일이 많은 캄보디아에서 10월에도 3일이나 쉬었고, 11월 담주에는 이래저래 6일을 쉽니다. 휴일이 없는 달은 2달 뿐이라는데,
휴일에는 몰아서 쉽니다. 우리하고는 이래저래 달라도 참 많이 다른 나라고 사람들입니다.
이곳에서 운전을 하다보면 날마다 기적을 경험합니다. 우리의 교통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 날마다 늘 일어납니다. 중앙선 넘기,
역주행하기, 신호안지키기, 마구 끼어들기... 또 남의 차를 긁거나, 박아 놓고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가버립니다. 길에서는 큰 차가 서있는
오토바이를 쳐서 오토바이가 멀리 날라서 사람이 다치는데도 차가 그냥 가는 것도 보았습니다. 그럴때는 정말 기가 막히고 화도 납니다. 이 무질서를
보고 있으면 정말 화가 납니다.
그런데 이 나라에 대해 공부를 하며 알았습니다. 이 나라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힌두교 사상은 우리의 개념과 상식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것을... 우리 나라는 교육수준도 높고, 유교문화로 인하여 도덕적 기준도 높고, 거기다 크리스챤들은 도덕적 기준이 더 높다 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내가 가진 상식으로 이 나라와 이 사람들을 보면 너무 이해가 안되고 화가 나지만, 내 기준이 정답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한국 사람들은 왜 자꾸 화를 낼까, 왜 자신들을 무시할까 이해가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교사로
와있지만, 50여년 한국에서 살아오며 몸에 배인 가치관과 기준이 쉽게 변하지 않아 나도 모르게 자꾸 화가 났습니다. 여전히 운전을 하며 말도
안되는(내 기준에 의하면...) 행태를 볼때 화가 나지만, 그때 마다 생각합니다. 아, 내 기준이 정답은 아니다. 우리나라에 왔던 선교사님들이
백년전에 했던 고백들을 보면, 지금 내가 느끼는 것과 똑같은 마음이었나봅니다. 그런 우리를 용납하고 기다려준 그 선교사님들이 참 존경스럽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의 눈으로, 하나님의 마음으로 이 나라와 이 사람들을 보기 원합니다. 내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지만,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므로, 주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을 기대합니다. 오직 주님 안에 푹 잠겨 주님의 마음으로 바라보고, 주님의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기를 기도해주세요.
참 좋으신 하나님께서 가정과 하시는 일위에 복에 복을 더하시고, 무엇보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기쁨을 가득히 부어주시길 축복하며
기도합니다.
캄보디아에서 이현경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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