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할 때 내 마음은♡
-이해인-
기도 할 때 내 마음은 바다로 갑니다.
파도에 씻긴 흰 모래밭의 조개 껍질처럼
닳고 닳았어도 늘 새롭기만한
감사와 찬미의 말을 한꺼번에 쏟아 놓으면
저 수평선 끝에서 빙그레 웃으시는 나의 하나님
기도할때 내 마음은 하늘이 됩니다
슬픔과 뉘우침의 말들은 흰눈으로 쌓입니다.
때로는 번개와 우박으로 잠깐 지나가는 두려움
때로는 구름이나 노을로 잠깐 스쳐가는환희로
조용히 빛나는 내 기도의 하늘
이 하늘 위에 뜨는 해 달 별 믿응 소망 사랑
기도 할 때 내 마음은 숲으로 갑니다
소나무처럼 푸르게 대나무 처럼 곧게한 그루
정직한 나무로 내가 서는 숲
때로는 붉은 철쭉꽃의 뜨거운 언어들
때로는 하얀 도라지곷의 청순한 언어를 피워내며
한 송이 꽃으로 내가 서는 숲
사계절 내내 절망을 모르는
내 기도의 숲에 서면
초록의 웃음속에 살아계신 나의 하나님.
-좋은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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