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상관측 사상 최고의 적설량을 기록하는 눈
그 눈은 그냥 눈으로만 보기에는 아깝지요.
그래서 과천 대공원으로 향했어요.
공원의 아스팔트 순환로,
눈덮힌 가로수가 우리의 눈을 끌어 잡아당기고 또 당기고 있었어요.
아이쟁이 없다고 겁을 먹는 친구를 살짝 유혹했지요,
얼어붙은 저수지 빙판 위, 눈이 하얗게 덮혀있고,
누군가 벌써 눈위에 발자국을 '도약 2010!'
저수지 옆 숲속길을 따라 올라갔어요.
아이쟁이 없어도,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걸었지요.
산림욕길 가에 있는 눈덮힌 벤취는 연인들을 기다리고 있고,
내려오는 길, 오후의 햇살에 나무 위의 눈이 안개가 되어 내리고 있어요.
눈모자를 쓰고 있는 돌고래상
매표소를 나오기 전
눈 덮힌 산을 걷는 사랑, 그 상사병을 달래고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