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상(飛翔)
-제주 국제 백합동문회
23기 양 윤 애
개나리 진달래와 산 벚이 흐드러지고
송홧가루 온 산을 휘감아 돌아들며
산비둘기 다람쥐 뛰어 노는 기슭마다
그린 빛 피톤치드 가득한 생명의 숲,
남산골 뒤이은 보라매
푸른 기상의 백합꽃송이
음전이 두 손 모아 터를 잡으니
그 향기
한가람 물줄기 따라 도도히 흐르고
그 꽃씨
바람 따라 구름 따라 허공을 넘나들며
초록별 음지마저 싹을 틔워 꽃을 피우네.
연못가
아스라이 피어오르는 연꽃향기처럼
순결한 사랑,
수백송이 수천송이로 피어나
어둠을 밀어 올리는 지구별의 등대가 되었네.
백합꽃 그윽한 향기 생명수로 흘러 넘쳐
시간의 터널을 지나 힘차게 솟구쳐 오르니
우리들 소원의 풀 꽃씨, 은(銀)빛으로 풀어내리라.
바다의 기운은 물안개 되어 피어오르고
대지의 희망은 풀 꽃씨 되어 날아오르니
수도여고 백합동문들이여!
모두 한마음으로 수만 송이 꽃씨가 되어
높이 더 높이, 멀리 더 멀리 힘차게 날아오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