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꽃걸음/양윤애(11월15일)
-피나클랜드, 곡교천, 현충사-
올해 단풍은 정말 실망스럽게 예쁘지가 않아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화려한 단풍을 보며 행복했었는지 실감하는 해이기도 하다.
어디를 가든 빨간 단풍과 노란 은행잎, 곱게 물든 벚나무, 화살촉나무, 메타쉐카이어 등 화려한 모습으로 행복했던 가을축제가 파란채로 수북히 떨어진 은행잎과 빨갛게 물들기도 전에 말라버린 단풍잎을 보면 절로 한숨이 난다.
올가을 단풍을 포기하고 이곳저곳 기웃대다가 그나마 가기로 결정한 곳은 국화꽃축제이다.
충남아산에 있는 피나클랜드는 외도를 만드신 분의 손녀가 만들었다니 기대가 된다.
지역주민들이 가꾼 30여종의 국화 삼천만송이 국화축제로 올해가 세번째란다.
아름다운 국화로 만든 길은 걷기도 좋고 사진 찍기도 좋아서 힘든 줄 모르고 올라가다보면 여러가지 동물모양, 나비, 한반도, 천사 등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건지고 단체사진 개인사진 등을 찍으면
전망대가 있는 폭포에 다다른다.
깔깔꼴꼴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야기는 누에고치 속에서 나오는 비단실만큼이나 곱고 끈질기기도 하다.
헤쳐 모여를 반복하다보니 동안의 순옥이는 어느새 나의 막내딸로 둔갑하고 엄마친구와 막내딸 친구의 두그룹으로 나뉘었다.
순옥이는 좋겠다~
불로초를 먹은건지 마음이 어린건지~ㅎ
두시간 동안 맑은 공기를 마시며 국화꽃 향에 취해서 원형정원-잔디광장-장미정원-워터가든-달빛폭포-바람의언덕-고진감래길-메타쉐카이어길에서 마지막으로 사진마무리를 하고는 ♧청와삼대♧ 칼국수집에서 명이수육과 칼국수를 맛있게 먹었다.
♧청와삼대♧는 청와대주방에서 세분의 대통령을 모셨던 분이 만든 곳으로 칼국수 국물이 예사식당과는 다른 깊은 맛이고 마늘을 얹어서 찐 명이수육도 색다르다.
점심식사 후 근처에 있는 은행나무길로 유명한 곡교천으로 갔으나 역시 실망~
그래도 떨어진 은행잎이 노란색이라 단체사진을 찍고는 이순신장군의 사당이 있는 현충사로 발길을 돌리다.
현충사는 1967년 3월18일에 사적으로 지정되었으며 1706년(숙종32년)에 유생들의 건의로 세웠고 이듬해 '현충사'로 명명 되었다. 현충사에는 유물전시관이 있고 이순신 영정을 모신 사당으로 본전이 있고 이순신장군이 유년기, 소년기, 청년기를 보낸 고택이 있으며 이순신장군의 가묘와 사당, 후손들의 묘와 활터도 있다.
이곳은 현충사관리소무소에서 관리와 제전을 관장하고 있으며 충무공 이순신의 기백만큼이나 오래된 은행나무와 소나무가 있다. 고택 옆에는 감나무와 산수유, 화살촉나무, 모과나무의 열매가 너무나 곱다.
감이 주렁주렁 달린 감나무 근처에서 사진을 찍다보니 제 먹이를 가로챌까봐 신경을 곤두세우는 새들이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위협하는 모습도 귀엽다.
얘들아~걱정마라
우리는 구경하기만 할거란다~^^~
설마 너희 것을 뺏어 먹겠니?
오늘 우리가 편히 살 수 있게 해 주신 이순신장군께 감사드리며 봄 여름으로 현충사를 방문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집으로 출발~
오늘도 함께 한 친구들~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어~
너희들이 있어서 고맙고 감사해~
연말 수도여고총동문회의 밤에서 반갑게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