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이 왔다 . 그러나 내가 운동중이라
나중에 보리라 마음 먹었다 . 또 까꿍 까꿍 카톡이 들어온다.
이번엔 전화가 들어온다 . 며느리의 전화다 .
받아 보니 "어머니 왜 카톡 안보세요 . 제가 사진 보냈거든요"
오빠 (요즈음 아이들은 신랑을 오빠라고 부른다) 와 샤핑 나왔는데
보내 드린 사진 중에 골라서 답을 하란다.
어머니 취향에 맞을것 같은 핸드 빽의 사진을 찍어 보낸 거란다.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핸드빽을 모두 며느리가 사준것인데 또 골르라니?
한두푼 짜리도 아닌 명품 핸드빽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지금 있는 크고 작은 빽들도 차고 넘치는데 새로운 빽에 전혀 관심이 가지 않는다.
제발 살 생각 말아라 . 일단 집에 들어와서 만나서 말을 하자하고 끊었다.
내일 모레가 어머니 생일이라고 해서 빽을 선물 하겠다는 이야기다.
빽이고 옷이고 도무지 필요한게 없는것이다 . 필요한게 없다는 말은
늙었다는 말일게다 . 있는거나 제대로 입고 신고 들고 해야하는데
비지니스 하는 동안에 내가 필요한건 충분히 준비해서인지 갖고 싶은게 솔직히 없다.
마땅히 나들이 할곳도 없다. 장례식 결혼식 모두 가족끼리 간소하게 해 치우니
뽑내고 나갈 곳이 없는것도 사실이다. 한국처럼 동창 모임이나 절친들의 모임이 있는것도 아니다 . 늙은 나이에 단정하고 깨끗한 용모이면 족하지 요란 떨며 신상 명품 들고 다닐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 . 그저 푹은하고 너그러운 할매로 남고싶다 . 내가 이렇게 욕심이 전혀 없는걸 보면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나는 천당행은 맡아 놓지 않았나 하는 착각을 하게 되면서 하하하 큰 소리로 웃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