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피난 시절 우린 경상남도 진해로 피난을 갔었다 .
우리가 세들어 살던 집은 길 넘어엔 푸른 바다가 눈앞에 보이고
봉화산이라고 하는 산과 진해 시내로 나가는 신장로가 바로 앞에
있었다 .
지금은 산에 썩은 나무 쓰러진 나무도 지천이고 쳐치
곤난이지만 그 시절엔 무엇이나 귀하고 나뭇군들이 얼마나 가랑잎을
박박 긁어서 예술 작품처럼 잘 다져서 산더미 처럼 큰 짐을 지고
그 더미 꼭데기에는 진달래 꽃 한뭉치를 꽂아서 팔러 가는것이다 .
땔감이 떨어진 집에서는 그 나뭇군의 가랑잎을 한더미 사서 밥도 하고
군불을 때며 지냈다 세월이 수십년 흐르고 보니 옛날에 그 귀하던 가랑잎
떨어진 솔잎들을 끍어서는 버리기에 바쁘다 .
세상엔 특별히 귀한것도 천한 것도 없이 돌고 도는게 세상이란 생각이 든다.
일본엔 지금 비어있는 집들이 많아 골치를 앓는다고한다 옛날엔 집값이 엄청
비쌌는데 지금은 집을 사는 사람이 없어서 비어 있는 상태로 방치 되고
있다는 뉴스를 봤다.
그게 일본의 문제만이 아니고 장래 한국이 그렇게 될거라는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집은 꼭 필요한 것이고 은퇴하고 늙으면 동서 고금을
막론하고 노후 대책으로도 꼭 필요한 것이 집인데 그 귀한 집이 팔리지도
않고 폐가가 되어 쳐치 곤난이 되는 세상이 오고 있다니 세상에 이런 일이 .......
현재 와 과거가 이렇게 달라서야 어찌 앞을 내다 보고 살아 갈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