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사월이 옵니다. 참 아름다운 시절입니다. 하루하루 평화로우시죠?^^
이곳의 3,4,5월은 엄청 더운 날이라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것이 잘 실감나지는 않습니다.
어제 오늘은 낮에 40도라더군요.
한낮에 햇볕은 너무 뜨겁고, 밤에도 식지 않는 열기에 뒤척이게 됩니다.
이 날씨에도 이제 점점 적응이 되겠지요?
삼월 한달 동안은 이 나라를 좀 더 이해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캄보디아 교회도 가보고, 시골집에도 가보고, 이들 문화에 대한 공부도 해보고... 무엇보다 킬링필드의 아픔이 자꾸 드러나는 시간이었습니다.
75년부터 79년까지 짧은 시간 동안 이 나라 국민의 1/3이 죽었던 킬링필드의 나라라는 것을 다시 생각해 보게되었습니다.
현지인 교회에 갔더니 목사님이 설교를 하시면서 그 아픔을 이야기하시더라고요(앗, 아직 캄보디아말 못알아듣습니다. 그 교회는 친절하게도 영어로 동시 통역을 해주어 조~금 알아들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이야기하시면서 그 시절에 살아남은 것, 너무도 궁핍했던 그 시절에 하나님께서 필요한 것들을 공급해주셨던 것을 간증하시는 걸 들으면서 아, 이들에게 그 아픔은 아직도 살아있는 고통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고발했던 그 시절 누구를 믿을 수 있었을까요? 배고픔과 강제 노역의 아픔만이 아니라 가족들이 죽어가는 걸 봐야 했던 고통, 그 누구도 믿을 수 없었던 고통이 얼마나 컸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한국전쟁을 겪으며 동족상잔의 고통을 겪어보았기에 조금더 이들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한국선교사들을 이곳에 많이 보내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1. 전 요즘 매일 캄보디아 말을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한국말을 하다가도 깜빡깜빡했는데,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게 쉽지 않네요^^ 캄보디아 말을 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맘껏 주님을 전했으면 좋겠습니다.
2. 날마다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은혜로 기쁘고 행복합니다. 주님 잡은 손 놓지지 말고, 주님만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3. 캄보디아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내 맘대로 주님을 전하지 말고, 이들을 이해하며 더 잘 전하게 되면 좋겠습니다.
4. 하나님이 캄보디아 사람들을 보는 마음으로 이 사람들을 보면 좋겠습니다. 애끓는 마음으로, 사랑의 마음으로... 캄보디아를 더 사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5. 캄보디아 장로교 신학교 유아교육과에 키보드가 없어서 학생들이 반주법을 연습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키보드와 디지털 피아노를 사다드렸습니다. 학생들이 잘 배워서 좋은 유치원 선생님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이 나라 어린이들이 좋은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저는 이 나라를 배우고 있습니다. 이 나라와 이 사람들을 이해할 때 하나님의 마음으로, 하나님의 눈으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같이 기도해주세요. 캄보디아를 위하여, 또 저를 위하여...
캄보디아에서 이현경 올림
* 같이 보내는 사진은 시골집에 갔던 모습과, 신학교에 키보드 사다 놓은 것, 또 현지인 교회 성가대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