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일찌감치 3월에 모종을 심고 비닐씌워 애지중지 키우던중
어느새 아기 얼굴만하게 커가는걸 대견히 바라보고 있었는데
난데없이 태풍이 불어와 장대고 도마토가지고를 마구 흔들어 놓았다.
우리집은 태평양 바다가 가까워 태풍땐 바닷바람을 몰고 오나 보다.
태풍이 한번 지나가면 소금끼가 잎에 남아 싱그럽던 잎사귀가 가엾게도 말이 아니다.
그위에 그무거운 열매를 감당하기어려워선가 장대에 매어준 가지가 그만 힘에 못견뎌 땅에 주저앉아있질 않는가.
혼자 힘으론 도저히 감당할수없어서 며느리까지 응원
매었던 비닐끈 모두 풀어 며느리 도마토 줄기를 힘껐 부축하게하고 장대를 모두 뽑아 다시 제자리에 단단히 꽂은후
장대에서 미끌어 내리지않게 도마토 줄기를 장대에 단단히 매어주었다.
이런 난데없는 역경속에서도 도마토는 빠알같게 무르익어 6월말 부터 매일매일 두세개씩 따먹고 있는데
오늘은 너무많아 쥬스를 만들기로 했다.
중소 10개정도를 말끔히 씻어선 꼭지따고 자잔히 썰어서
소금을 약간넣고 끓여서 채에바쳐 걸렀더니 500cc 패트병 4개에 가득넣고 조금 남았다.
3월에 아이코란 미니도마토 하나와 모모타로 6개를 심었고
4월말에 아마타로란 종류 둘을 심었다.
다음해 토지에 영향이 그다지 없도록 접목 한것을 심엇다.
타원형의 미니 도마토는 주로 큰손자의 도시락 용으로 쓰인다.
지금까지 밭에 수십개를 재배하다가 올해부터는 꼭 소꼽놀이 하는 느낌이다.
아침 눈이 뜨면 양지바른 뒷뜰에나가 "잘잣니" 눈인사로 시작하는 나날이다.
제일밑에는 주렁주렁이었는데 매일 매일 따먹고 있으니 엉성하게 남아있네요.
너무 무거워 가지가 부러지게끔 매달려있는게 안쓰럽기도.
타원형의 아이코 미니도마토가 손자의 도시락에 안성 맞춤이라 하네요.
명원이 농장에서 받아온 들깨씨 .. 요렇게 여기저기서 자라고 있다.
친구 집에서 받아온 씨라 더욱 애틋한데 장소가 마땅치가않아 안쓰럽기 그지없다.
이중에서 못생긴 10개 정도를 쥬스로 ㅎㅎㅎ
최후까지 밭에서 버티고있는 상추
저 뒤에 보이듯이 영양있는 땅에 손질하는 사람 없으니
잡초가 자랄때로 자라나
마치 정글이 아닌가 할정도로 무시무시하게 되어간다.
그러나 내가 그간 재배해 온 곳은 끝까지 풀 뽑고 관리하고 있다.
주인 할아버지의 그 성품이 .. 그렇게 끝까지 하고 있는것을 알아주시기라도 하는것 마냥!!
이 밭과 옆의 주차장을 합한곳에 곧 20채의 독채집이 들어서게 된다.
20년간 해온 나날이 이제 한두주일??
이상추가 끝마무리가 되어...
오늘도 올해 마지막인 상추밭에 앉아 밭주인 그분을 기리다.
태풍이 오기전 한창 자랄때의 도마토
♬ 브람스 / 첼로소나타 1번 3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