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쨋 날(8월29일)
연일 계속되던 폭염터널속에 빠져나와 주말부터 열대야를 멀리하고 아침 저녁 시원한 날씨로 돌변한 월요일 이른 아침
백합산악동문들 발걸음은 삼삼오오 압구정 주차장으로 모여 들었다.
미리 대기해야할 다산고속관광버스가 보이질 않았다. 어찌된 일일까? 어리둥절? 곧 버스가 진입하였다. 7시30분까지 도착하라는줄
알았단다.출발시각이었는데...7시 33분 버스 출발~~김밥,영양찰떡,생수로 아침식사를 하며 모두들 반가움과 이야기동산으로 화하였다.
차창밖 수목은 짙푸른 녹음을 내뿜고 청명한 하늘! 시야가 매우 깨끗하여 평화롭고 주변이 안정되어 보였다.
9시 30분 탄천휴게소에 정차후 막힘없이 싱싱 달려 익산을 거쳐 많은 터널을 지난후 광주진입 11시 30분 <금수저 은수저>퓨전한정식
식당에 도착하였다.식당 각호실 명패가 한서방,민서방,조서방...그중 화장실은 화장을 고치는 화서방이라하여 웃음이 절로 나왔다.
전채요리로 흑임자죽,잡채,흑임자쏘스에 생감자채,편육,샐러드 ,떡볶이,떡갈비 등등 벌써 배부른데... 메인요리로 옹기에 영양밥을 담고
한지로 덮은 밥,된장찌개,맛깔스럽게 담은 3종 나물반찬,여린 게장,꽁치조림 등등~~ 광주광역시지정 일등맛집다웠고
값도 1인분 13,000 원 착한가격 상호대로 <금수저> 인증패를 주고 싶었다.
~음식이 맛있으면 이웃에게 말씀해 주시고, 맛없으면 주인에게 말씀해 주세요.~라는
현관입구 글귀로 식당주인의 경영철학도 읽을 수 있었다.
첫탐방지 무등산자락 무돌길중 제 4길(광주광역시 북부구간) 원효계곡길을 걷기로 하였다. 무돌길 표시판으로 진입하여 마을 회관까지
걸어 나오기로 하였는데 우왕좌왕 두 팀으로 나뉘어 무등산 수박밭까지 걷다가 돌아 나와 교회옆 정자 쉼터에서 휴식하기도 하고
처음 진입로는 돌팍길로 사람 왕래가 잦지않아 무성한 잡풀로 험하였으나 길따라 걸어 돌아 나온 팀도 있었다.
은사시나무,산벚나무,국시나무,떡갈나무, 신갈나무 등등 이름표도 예쁘게 부쳐놓고, 숲속 교실 ,생태문화 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푹신 푹신한 왕골 카페트를 깔아 놓은 산책로도 있었다.코끝에 스며드는 풀향기,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무성한 칡넝쿨을 헤치면서
15기 주옥련동문과 단둘이 숲길을 걷는 재미가 쏠쏠 하였다.
이모험(?)은 둘이었기에 가능했지 만약 혼자였다면 불가능 하지 않았을까? 하며 걸었다.
무등산을 우러르며 마을과 마을,재를 넘어 산자락을 한 바퀴 휘돌아가는 아름다운 옛길이란 뜻이 담긴 무돌길을 확실히 체험하였다.
두번째 탐방지 <무등산 편백 자연 휴양림>으로 향하였다. 도착 즉시 숙소배정을 받고 5시 반까지 식당으로 모이기로 하고
편백숲 산책로를 걷기로 하였다.쭉쭉 곧게 뻗은 편백 나무 숲 보기만 해도 장관이었다.입구에 초급,중급,고급 코스 안내판을 보고
각자 체력 형편대로 걸었다. 가는 길목 곳곳에 쉼터 벤치,흔들 의자 그네가 있어 모두들 동심으로 돌아가 깔~ 깔~깔 즐겼다.
청청지역에만 자생한다는 물봉선 꽃이 산책로 곳곳에 많이 피어 있었고 여러갈래 코스길을 걸으며 맘껏 피톤치드를 마시며
삼림욕을 하니 스트레스와 몸속의 때가 다 날아간 기분이 들었다.삼삼오오 걷기를 마친 동문들이 숲 체험 학습장 계단에 모여 앉아
휴식을 취하면서 14기 운정 이숙자 동문의 귀한 시 낭송을 감상하였다.
~ 지구 한 모퉁이가 깨끗해졌습니다. 내마음 한 구석이 깨끗해졌습니다.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 ~~이어지는 여운
아마도 청정 편백나무 숲속에서 도시의 오염을 씻어냄과 동시 우리의 마음도 청결해 지지않았나?함께한 동문 사랑이 담기지않았나요
제 나름 해석일 뿐입니다.ㅎㅎㅎ아직도 동문님의 시낭송 옥구슬 소리가 귓가에 쟁쟁....
구내 <영양산 가든>에서 백숙과 녹두죽으로 보양식을 맛있게 먹었다.열무김치와 열무된장 무침이 일품이었다.음식 솜씨가 빼어나
각종 김치주문도 받는다고 한다.식사후 주변 산책로를 산보하였다.토끼,닭,꽃사슴 사육장, 수영장시설도 있어 청소년 수련장으로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산책로 주변에는 봉숭아,부용,맨드라미,백일홍 꽃을 볼 수 있었다. 산책후 각자 따끈 따끈한 방에서 꿈나라로~~
#둘쨋 날(8월 30일)
구내식당에서 집밥 차림의 백반으로 아침식사를 맛있게 먹었다.
식사후 숲 체험 계단 학습장에서 진춘호사범님의 지도로 태극권 기초 동작을 학습하였다.참장공,전사를 따라하였는데 모두들 진지하게
심호흡하며 잠시 눈을 감고 명상 하였다. 이른 아침 숲속에서 태극권으로 심신을 단련하니 이또한 산행의 이로움이 아닐 수 없었다.
우리의 갈 여정이 바빠 <4식 3식 투로 >사범님의 음악에 맞춰 시범동작을 감상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며 큰박수로 마쳤다.
<소쇄원>탐방-기묘사화로 조광조의 꿈이 좌절되자 충격을 받은 그의 제자 소쇄옹 양산보가 벼슬길을 등지고 낙향하여지은 정자로
맑을 소,깨끗할쇄 ,동산원(園)-인품이 맑고 깨끗하여 속기(俗氣)가 없는 사람들이 사는 동산이란 뜻 즉 천사들이 사는 천국이란 뜻-
소쇄원으로 들어가는 길 초입부터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는 대나무 숲을 지나면서 세파에 시달렸던 마음이 쭉쭉 펴지는 기운이
드는것 같았다. 숲을 지나 대봉대(待鳳臺)라 쓰인 현판이 걸려있는 정자를 지나 애양단 (愛陽壇)이란 담장이 보였다-담장이란 들어오지
말라고 만든것 이지만 소쇄원 애양단은 햇빛을 사랑하는 단-험한 세상 찬바람 맞으며 살아가는 속세의 사람들에게 어머니 품같은
포근한 쉼터이자 바람막이 역할을 해주겠다는 뜻- 애양단을 지나니 지금은 문은 없어지고 오곡문이라 쓰인 글자만 볼 수있었다.
흐르는 개울물 위 외다리를 건너 뚫린 담장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바빴다.하서 김인후는 개울을 건너야 비로소 천국에 이른다고
하였다 한다.비갠 하늘에 밝은 달이 떠오른다는 뜻을 가진 제월당 (霽月堂)-주인이 머물고 있는 집, 천국의 주인이 손님을 안내하는 곳
개울가 광풍각 (光風閣)-맑은날 시원한 바람같은 집-을 둘러보고 배롱나무 꽃이 하늘 하늘 피어있는 후원을 둘러 보았다.
물,바람,댓잎소리와 이따금 들려오는 매미소리가 소쇄원 천국에 들어온 느낌을 더하는듯 하였다.
<한국가사문학관>먼저 영상실에서 '남도의 보물 100선'이란 조선중기 역사,가사문학과 문인들의 활동과 업적을 담은
담양 누정길(누각과 정자가 많음)과 연계한 영상자료를 시청하였다. 시청후 로비에서 해박한 재주꾼 해설사의 설명을 들었다.
유유히 흐르는 물처럼 때론 판소리처럼 낭송하는 성산별곡,속미인곡,사미인곡,면양정가 구절 구절~~ 송순,김인후,고경명,임억령,
정철...줄~줄 ~그침이 없었다. 마지막엔 '10월의 어느 멋진 날' 노래를 선창 합창하며 마쳤다.
역시 해설사에게도<금수저>인증패를 주고 싶었다.
600년이 지난 오늘날 까지 우리 말로 우리의 사상을 우리글로 표현한 옛 선비들의 훌륭한 정신을 이어받아 찬란한 우리 문화를
꽃 피워야겠다는 마음 가짐을 동문 모두가 공감하였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식영정>-조선 명종 15년 서하당 김성원이 스승이자 장인인 석천 임억령을 위해 지은 정자.'그림자가 쉬고 있는 정자라는 뜻-
정철은 이곳에서 성산별곡을 비롯한 많은 시가를 지어 송강 문학의 산실이라 할수 있으며 호 松江은 식영정 아래로 흐르는 송강이름
을 따왔다한다.정자 아래로 소나무가 일품이었으며 芙蓉堂,樓霞堂 누각 정자를 볼 수 있었다.
<명옥헌원림>-오희도(1583~1623)의 넷째 아들 오이정(吳以井)이 부친의 뒤를 이어 이 곳에서 글을 읽고 많은 저술을 남긴 별장터.
정자 앞 뒤에 네모난 연못을 파고 주위에 적송,배롱나무를 심었다고한다. 진입로 주변에 감나무 과수원이 많았고 가지가 휘어지게
주렁 주렁 달린 대추나무도 많았다. 막상 명옥헌에 도착하니 배롱나무 꽃이 만발하지않았다.나무 기둥,가지는 한 눈에 고목임을
알 수 있었다. 길가 도로변 어린 배롱나무는 꽃이 활짝 피어있던데...
<전통창평국밥>식당을 향하여 가는데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가 매우 장관이었다. 내장국밥,콩나물국밥 메뉴를 기호대로 선택 맛있게
먹었다.가족들을 위하여 국밥을 많이 구매하였다. 몸은 외지에 있지만 마음은 ...주부의 임무완수에 완벽한 동문들임을 알 수 있었다.
<삼지천마을 돌담길> 탐방 -오래된 마을의 돌담길을 향촌마을의 아름다움과 정서를 후손들에게 넘겨주고자하는 취지가 서려있다
한다.비가 후두득 후드득 내려 탐방 희망자만 마을 길을 둘러보았다. 아기 자기하게 마당과 대문을 특색있게 꾸며 엑스포 민박집으로
표시한 집들도 많았다.
오늘의 마지막 탐방지<담양 메타세콰이어길> 산책로 양편으로 쫙 펼쳐진 가로수는 참으로 장관이었다.
한 눈에 학창시절 미술시간에 예로 보았던 좌우 대각선 원근구도가 파노라마처럼 전개되었다..쉬엄 쉬엄 사진도 찍으며
각자 체력 형편대로 걸은후 <메타 프로방스>를 견학 하였다. 공예품, 기념품가게를 둘러보고 프란체스코 교황 방문시 빵을드셨다는
프로방스 제과점에서 마늘빵과 부루베리 빵 일명 '교황빵'을 구매하였다.
오후 5시40분 <임실치즈식당>에서 치즈 돈까스,파스타메뉴로 저녁 식사를 마친후 매점에서 유제품 구입을 한후 6시 40분 출발~~
비가 내렸다.막힘없이 싱싱 달려 8시30분 천안휴게소 들린후 go~go~ 9시 30분 압구정 도착 해산!!!
백합산악회 동문 여러분!!! 찌는듯한 더위를 뒤로하고 무돌길,편백나무숲길, 자연과 벗삼은 하루
역사와 문화 스토리텔링담양 누정길 탐방 하루 보람있지 않았나요? 8월 말까지 폭염일거라는 예보도 산악행사에는 오보였습니다.
둘쨋 날 간간이 비가 오다 가다 햇빛 쨍쨍!!! 어느 동문님이 여우와 호랑이가 결혼, 이혼, 재혼했나 우스개 소리도...
참가인원은 평소보다 좀 적었지만 선후배 동문들과 만나서 반갑고 오가는 미소속에 행복 만점이었지요.
임실치즈 선물도 적자였지만 ... 짐가방에 담고, 자진 기부금도 감사하였습니다.
다음 9월 행사때 뵙겠습니다.건강하세요.
******참가자(존칭생략)*****
11기:김동숙 김성기 김예자 양명애 양재익 (5명) 12기: 김숙자 이연희 이정완 황수자 (4명) 13기:윤정강(1명)
14기:강정자 김광옥 김근오 김명애 맹시업 박찬희 백수옥 오청자 유휘미 이숙자 장순이(11명)
15기:강희선 김경희 김선자 김정연 박은수 백화자 송정자 안경자 안희자 이경순 이조보 이종례 이청자 이희자 장추자
정순영 정옥순 주옥련 황윤옥(19명)
16기:김길순 김정숙 박영화 손절자 오연자 이계령 이병순 장옥기 최정화 홍정혜(10명) 18기:강인봉 계상희(2명)
26기:이성희(1명) 27기:김경복 박미경 박인숙 신주희 이원주 이현경(6명) 모두:(59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