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쨋 날(9월 18일)
여름 더위와 장마를 휴식기로 보내고 산악회 하반기 첫 행사가 시작되었다.
7 시 30분 출발로 모두들 만남의 기쁨으로 싱글 벙글 웃으며 버스에 승차, 도톰한 영양떡
김밥 생수 사과로 아침 식사를 하며 7시 48분 압구정 주차장 게이트를 벗어났다.
차창밖으로 보이는나뭇잎은 약간 바랬지만 아직은 초록 물결이었고 벼이삭도 익어 가는중이었다.
막힘없이 씽씽 달려 천안휴게소에 잠시 휴식후 가옥터널, 오동터널을 지나 함양에 도착하였다.
첫 탐방지<상림>-- 신라 진성여왕(887~897) 때 함양군 태수였던 고운 최치원 선생이 재임중에 마을과 농경지를
보호하려고 조성한 인공 숲으로서의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매우 높음--
입구에 들어서니 먼저 붉은 꽃무릇 군락이 반겨 주었다. 그늘진 오솔길 숲길 꽃길을 개울 따라가며 걷는 재미는 정말
힐링 만점이었다.
오른쪽으로 물레방아( 1780년 연암 박지원선생 중국 사신으로 다녀온 기행문 열하일기에 처음 소개후 박지원이
함양군 현감으로 부임 국내 최초의 물레방아를 설치/실사구시 실학사상이 깃든 농경문화 변혁의 시발점)가 있는곳까지
돌아서 다시 왼쪽으로 걸어가니 자그마한 석불이 있었다.보통 석불하면 웅대한 석불만 생각했는데 아주 자그마하고
귀여운(?) 두 손은 떨어지고 없었으나 굵은 목에는 삼도가 선명하고 타원형의 광배와 대좌가 있었다. (이은리 냇가에서
출토된 것을 이곳으로 옮겨 놓았다함)
숲 오솔길에서 나와 식당으로 가는 길에는 꽃은 지고 우뚝 자란 연밭이 펼쳐저있었고 연뿌리 캐기 체험행사가
어제(17일)까지였다는 플랑카드가 보였다.연못에 동동 여러 종류의 수련 꽃을 볼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다.
<늘봄가든>에서 점심 식사 메뉴가 오곡정식이다. 바구니에 기장,수수,흑미,찹쌀,맵쌀 밥이 담아 나오고 부친개와
된장찌개가 일품이었다.시골 밥상 차림으로 맛있게 먹었다.
오후 탐방 <거연정> --1640년 인조18년 전시서(全時敍)가 세운 서원 옆에 억새를 엮어 화림동계곡가에 지은 정자/
정자의 네 귀퉁이를 받치는 각기둥은 바위의 모양에 따라 높낮이가 다름--
희고 기묘한 형태의 바위 사이로 맑은 계곡물이 감돌고 소용돌이치며 흐르는 물소리, 시원한 바람, 소나무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나무로 덮힌 정자위에서 다시금 花林洞磎谷임을 깨달았다.자연유산이자 문화유산으로 길이 보존해
후손들에게 길이 사랑 받았으면 하는 바램이 앞섰다.
선비문화 탐방 1코스 거연정에서 농월정까지 6Km걷기는 각자 체력을 안배 5시까지 농월정 주차장 승차하기로 ~
편안한 데크길 간혹 돌작길조금(?)을 걷는 힐링은" 정말 오늘 산악회 잘 따라 왔다 " 이구동성이였다.
주렁 주렁 달린 사과밭 파수꾼 ! 빙글빙글 돌아가는 독수리연도 보고, 탱글탱글 잘 익은 감나무밭가에 떨어진 감도 주워
먹고,녹두,콩,팥,늙은호박이 데굴데굴 밭작물 농가, 누릇누릇 고개숙인 벼이삭, 떨어진 밤송이를 차기도하고
이름 모를 야생화 고마리,물봉선꽃군락지,이어지는 계곡 물소리, 바위에 부딪치는 흰물거품,
짙푸른 크고 작은 소(沼) 너럭바위와 수직 절리로 생긴 바위들,때론 귓가에 맴도는 풀벌레소리,
쓰르르~~~힘없이 조용히 우는 매미소리,이모두가 도시에서 맛 볼 수 없는 최고의 값진 선물이었다.
한참을 걸으니 농월정이 보였다.시간 여유가 있어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기도 했다. 물이 그렇게 차진 않았지만
시원하였다.
<농월정>--조선 중기때 박명부(朴明榑 1571~1639)가 광해군때 영창대군의 죽음과 인목대비의 유배에
대한 부당함을 직간하다 파직후 고향에 돌아와 은거생활을 하며 주변 경관이 수려한 이 곳에 세움 /
弄月亭(달 밝은 고요한 밤에 암반위의 냇물에 비친 달빛은 한 잔의 술로 달을 희롱한다는 선비들의 풍유와 멋을 함축)
저녁식사로< 옛날 금호 식당>에서 한우 갈비탕을 맛있게 먹었다.1960년 김말순 할머니부터 3대 가업으로 이어져
오고 있으며 월요일은 휴업인데 백합 산악회원을 위해 특별히 수고해 주셨다니 감사했다.
오늘의 숙소 <지리산 휴양림> 어둠 속으로 곡선 도로를 달려가 도착~!기별로 산청포도배부 방배정 꿈나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