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스승의 날이 되면 뵙고 싶은 스승이 계십니다.
부드럽고 온화하시면서도 매력적인 영어선생님이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학생들에게(특히 저에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합니다.
신이 난 나는 영어(선생님)의 매력에 흠뻑 빠졌습니다.
선생님은 나의 우상이셨고 나도 영어선생님이 되었습니다.
선생님처럼 나의 학생들도 춤추게 만들었습니다.
항상 마음 속의 스승이셨던 영어선생님은 바로
3회 선배님이시기도 한 김정숙 선생님이십니다.
지난 5월 스승의 날에 선생님께 안부 전화를 드렸습니다.
선생님께서 무척 반겨주셨습니다.
한번 찾아뵙기로 하였는데, 지난 여름 그 무시무시했던 무더위로 인해 여태 뵙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선생님께서 책을 한권 보내주셨습니다.
포항이 고향이신 선생님께서 1945년 전후의 포항 지방 사투리를 정리하여 엮으신 「사라져 가는 내 고장말 찾기」입니다.
(제목의 글씨는 선생님의 친필입니다)
경상도 사람이 아니어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단어들이 참 많았습니다.
구두쇠→띵보,
몹시 여윈 사람→빼빼장군
사가지 없는 놈→야마리 까진 놈
까불어댄다->꼬닥거린다.
감탄사 : 우짜꼬(어쩌나), 얄구제라(이상도 하다), 치아라(그만 둬, 하지 마) 등등
포항에서 반향이 무척 컸다고 합니다. 포항시장님께서 직접 감사와 치하의 전화를 하셨다고 합니다.
여러 동문님들에게도 전하고 싶은 이 책은 포항시장님께서 모두 가져가버렸다고 합니다.
아쉬운 마음에 여기에서라도 소식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