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었다 하고
또 진다고도 하다가
다투어 돋아나는 어린 잎새들의 연두빛 반짝임이
너무나 아름답다고도 하는데
그저 오가는 길목에서나 만나 볼 뿐
그것들을 온통 만나러 갈 길이 없었다.
그러다가...
오월 마지막 날에 기차를 탔으렷다.
새삼
우리나라의 산과 들이, 수목들이 그리도 수려하고
아기자기 아름다운지 놀라서 가슴이 풍선처럼 부풀더군.
차창으로 스치는 풍경들 하나라도 놓칠세라
일행들 이야기는 그저 귓전을 맴돌 뿐
오랜만에 시야에 온통 펼쳐진 녹색의 파노라마에 취해
이 쇠락해 가는 몸뚱이에도 푸른 수액이 돌기 시작...
원주 반그러니 계곡에 사는 수필가 아무개씨 집에 가는 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