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캄보디아 선교사로 따님을 보내신 김계숙님의 마음을 헤아리며 이 글을 올립니다.
훌륭한 따님을 두신 여사님은 복 받으신 분이란걸 잊지마시고 좋은 따님께 고맙다는 말을 열심히
하시기 바랍니다.
이 귀한 글귀를 이 메일로 보냅니다.
캄보디아로 부르신 하나님!
저는 이번에 평촌교회에서 파송받게 된 아직은 선교사라는 호칭이 어색하기만한 이현경 선교사입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선교사로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촌교회에 온지 8년 만에 하나님께서 저를 선교사로 파송해 주십니다. 그동안 저를 선교사로 키워주신 교회와 목사님께 감사합니다. 그러나 제가 기쁘게 선교사가 되겠다고 하기까지 그렇게 고분고분하지는 않았습니다.
지난 8월 말로 오래 정들었던 교수직을 그만두고, 학생들과 이별하기까지 쉽지 않은 시간을 겪었습니다.
한국에서 교수로 산다는 건 많은 사람들의 인정과, 존경과, 또 높은 연봉을 보장해 주기에 솔직히 그것을 그만 두는 게 쉽지 않았다고 말하는 게 더 맞는 말입니다.
2007년 1월 청년부와 함께 남아공으로 단기 선교를 간 것이 제게는 첫번째 해외선교 경험입니다. 그 이후로 열한번의 해외 단기선교 경험을 하고 이제는 장기선교사로 카보디아로 떠납니다. 그 동안 교회에서 단기선교팀의 일원으로 해외선교부 팀장으로 선교학교로 잘 훈련받고 선교사가 됩니다.
제가 선교사가 되도록 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장기 선교사의 마음을 처음 주신 것은 2011년 부활절 즈음입니다. 아마 제가 잊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러번 선교를 경험하면 제가 하나님께 선교에 대한 마음을 기도했을 겁니다, 그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저를 부르셨는데 사실 처음에는 하나님의 부르심이 이해할 수 없어서 오랜 시간 그 마음을 붙들고 씨름을 했습니다.
머리로는 하나님께 순종해야겠는데 마음에서는 너무나도 떠나기 싫어 하루에도 맘 속으로 짐을 열두번도 쌌다 풀렀다 했습니다. 그러다가 하나님께 내게 하실 말씀 있으면 하시라고 소리치고는 2012년 봄 부흥회를 맞았습니다. 말씀을 기대하고 갔더니 첫날 말씀이 창세기 12:1~4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였습니다. 가슴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다음날 저녁까지 그 말씀 붙들고 씨름하며 겨우 순종하는 맘으로 둘째날 집회에 왔더니 누가복음 10:25~37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주셨습니다. 제가 제 모습을 보니 혼자 일어설 힘도 없는 그 사람을 태우고 병원가면 내 차 시트에 피묻을까봐 싫어서, 겨우 손을 뻗쳐 만원짜리 하나 쥐어주고는 병원가세요 하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네게 주님은 네 이웃이 누구냐. 너도 가서 그와 같이 하라고 하셨습니다. 부흥회 마지막 밤에 로마서 8:28~30 하나님께서는 이미 정하신 사람들을 부르시고 또한 부르신 사람들을 의롭게 하시고 의롭게 하신 사람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신다는 것입니다.(30절)
하나님께서 날 부르시는 이유가 날 고생스럽게 하려는게 아니고 날 의롭게 영화롭게 하시기 위해서라 하셨습니다. 주님께 감사하면 나의 사랑없음을 용서해 주시고 내가 가겠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갈급한 마음에 가을 추석연휴에 시간을 내서 삼일 금식을 하며 겨우 마지막 날에 주님께 기쁘게 가겠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다며 조건을 걸었습니다. 이제 제가 가면 저는 연금도 없고, 돈도 없고, 아무것도 없으니 저를 이 땅에 다시 돌아오지 말게 해 달라고 그 땅에서 너무 늙기전에 죽게 하시라고 떼를 쓰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보았습니다. 그 영화를 보며 가슴을 때리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가짜가 왕 노릇 하는 중에 가까이서 모시던 호위무사가 알아보고 가짜의 목에 칼을 겨눕니다. 그때 가짜는 가까스로 그 위기를 모면하게 되고, 이제는 반대로 그 호위무사가 그 칼을 자신에게 겨누면 죽을 죄를 지었으니 자신이 죽겠다고 합니다. 가짜는 그 칼은 나를 위해 쓰는 거지 널 위해 쓰는 게 아니라며 짐짓 멋있게 용서해주고 팥죽까지 보내 위로합니다.
나중에 진짜 왕이 돌아와서 그 호위무사에게 가짜를 죽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호위무사는 가짜를 놓아주고 가짜를 죽이기 위해 다른 무사들이 따라오자 호위무사가 대신 싸우다 죽습니다. 그때 다른 무사들이 묻습니다. 저건 가짜다 왜 가짜를 위해 죽냐고?... 그러자 그는 대답합니다. 자신도 알지만 자신에게는 진짜라고.....!
영화를 보고나오는데 가슴이 먹먹하였습니다. 죽을 상황에서 한번 살려준 걸로도 자기 목숨을 내놓았는데 수없이 많은 죽을 죄에서 구해주신 주님이 날 위해 선교사로 가라는데 그걸 못간다고 한 것이 너무 죄송해서 울며 철야 예배에 갔습니다. 그 밤에 하나님께서 성령의 불로 내 남은 불안과 염려를 태우셨고 저는 울며 기도했습니다. 제가 만약 돌아와서 갈 곳이 없어 수용소 같은데 가게 되더라고 거기서 주님을 전하겠다고...!
그렇게 그 밤 기쁨과 평안으로 선교사가 되기로 하고나니 마음이 가볍고 기뻣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이후로도 제게 한발 한발 인도해 가시는 모습을 보여주시며 저를 이끌고 가십니다. 솔직히 쉰 다된 나이에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도 어렵고, 말도 못하는 곳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내가 너무 사랑하는 내 주님이 그곳에 같이 가자시니 기쁘게 다라갑니다.
무슨 큰일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그저 주님과 함께 하는 것이 좋아서 주님이 너무 좋아서 따라가려는 겁니다. 그것이 제가 캄보디아로 떠나는 이유입니다. 지름 캄보디아에서는 어른들은 변하지않으니 어린 아이들부터 잘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고 선교사님들이 교회에 유치원들을 많이 설립하고 있지만 유치원 교사를 양성해주는 곳이 없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데려다가 유치원 교사를 시키고 있는 실정입니다. 저는 19년 동안 대학에서 유아교육과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해왔습니다. 이제 제가 지금까지 경험한 것들로 캄보디아 유아교육의 기초를 놓는 일을 하며 유치원 교사를 향성하며 주님의 복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캄보디아 장로교 신학교에서는 유치원 교사 양성을 위하여 유아교육과를 개설하고 저를 초청해 주셨습니다. 그곳에서 제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복음 들고 나가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날 인도하신 하니님께서 언제나 나와 동행하시고 한발 한발 나를 인도해 가실 것을 믿습니다. 내가 가는 길이 비단 꽃길인지 가시밭길인지 모르지만 주님께서 한발한발 인도하시니 주님이 먼저 밟으신 길을 그 사람이 너무 고마워 그저 기쁨으로 따라갑니다. 혹시 제가 기억나시면 주님 잡은 손 놓치지 않게 주님 바라보며 우리 서로 웃는 그 시선이 다른 곳으로 돌리지 않게 기도해 주시겠습니까?
언제나 하나님은 옳습니다. 주님이 제게 주신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제게 가장 좋은 것임을 믿습니다. 그것이 제가 원했던 아니든 마지막으로 제 사랑을 고백하고 마치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