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11월 4일(토)
장소: 덕수궁과 남대문일대
참석 인원: 6명
단풍 물든 가을날 해외에서 온 5반 친구(허류미, 민은숙)들을 환영하는 모임을 했다. 11시에 시청역 7번 출구에서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다. 점심으로 한국 토속음식의 대표인 북촌 손두부에서 두부보쌈과 김치전, 물만두를 먹고 덕수궁으로 향했다.
전시회 필수코스인 국립 현대미술관에서 ‘가장 진지한 고백 장욱진 회고전’을 관람했다. 첫 번째 고백은 저항, 두 번째 고백은 고백, 세 번째 고백은 진(眞) 진(眞) 묘(妙)(아내의 법명), 네 번째 고백은 내 마음으로서 그리는 그림을 보았다. 특히 장욱진 화백은 형상의 단순화로만 알고 있었는데 마음속에 열병처럼 끓고 있는 잡다한 얼룩과 찌꺼기를 하나씩 다 지워내고 나면
어린이의 마음처럼 텅 비워진 마음으로 모든 사물이 순수하게 비칠 때 붓을 들어 그린다는 화백의 순수한 마음이 그림에 그대로 투영되어 보여주는 세상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아름다웠다. 미술관 계단에 앉아 장욱진 화백의 이야기를 나누다 덕수궁 안에 있는 돈덕전(惇德殿)으로 갔다. 돈덕은 ‘덕 있는 이를 도탑게 하여 어진 이를 믿는다는 시경에서 따온 말이라고 하며 대한제국의 영빈관이었다고 한다. 최초의 프랑스식 2층 건물로 장식이 화려했다. 이곳에서 수많은 외국의 외교 사절을 접견하고 연회를 베풀었으며, 때로는 그들에게 제공한 숙소로도 활용되었다는데 2018년부터 복원 공사를 시작하여 2023년 9월에 복원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내외국인 구경하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덕수궁 안에 있는 노란 단풍나무가 신기해 사진을 여러 번 찍고 벤치에 앉아 싸 온 간식을 나눠 먹으며 가을을 만끽했다. 꼭 멀리 가야만 단풍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서울 한복판 덕수궁에서도 오색 단풍과 낙엽 쌓인 길이 있어 가을의 향기를 뿜어낸다는 사실을 알았다.
다음으로는 남대문시장 갈치골목 안에 있는 전통찻집에서 십전대보탕을 마시며 학창 시절 이야기와 삶을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다 깜빡 해가 저물었다. 아쉬운 마음으로 다음을 기약해 본다
조선시대 고종이 거처하던 궁궐 덕수궁에서 가을로 물든 단풍과 함께 한 날 멀리 해외에서 온 친구가 아름다운 추억으로 떠오르는 서울의 멋진 하루가 되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