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가을로 1년에 2회 졸업기념 여행을 가기로 하였다. 올해는 52주년.
그저 눈이 황홀한 고석적 꽃밭, 이제 멀리 비행기타고 가지 않아도 만나는 굉장한 꽃빝.
가장 피크 시기라 관광버스가 어마어마했다. 그래서 식당 예약도 힘들었다.
우리는 단체이며 경로라서 2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1000원의 지역상품권을 받았다.
작년에 매표 창구에 있던 사람에게 늙고 어리숙한 사람으로 당한 이야기를
올해 매표직원에게 했다. 그래서 올해는 제대로 된 것같았다.
재인폭포
과거와는 달리 걷는 길을 잘 정비해 놓았다. 공원도 잘 꾸미고...
강가를 따라 첫번째 주차장까지 걷는 길이 아주 좋았다.
친구들도 한적한 곳을 걸으며 좋다고 하였다.
양윤애의 글
소풍가는 날/23기 양윤애
오늘은 친구들하고 가을소풍 가는날이다.
유난히 덥고 비도 많이 왔던 올 여름이 지나고 순간처럼 지나갈 청명한 가을하늘과 꽃을 볼수 있다는 설렘을 안고 고속터미널 8-2 출구로 가보니 은소녀들의 웅성거리는 정다운 목소리가 들린다.
꽃단장을 한 울긋불긋 고운 얼굴들이 너무 반갑다.
청주에서 올라온 남숙회장과 재옥이를 끝으로 다 모여서 큰버스를 타고 고석정꽃밭으로 출발!!!
해설사 도움으로 재인폭포로 가는 출렁다리를 지나 나무데크를 걷고 108계단을 지나 폭포 앞에서 단체사진,반별사진, 짝꿍사진등을 찍으니 구름으로 잔뜩 흐렸던 날도 햇살을 살짝 비추어주네.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들꽃도 폭포를 따라 흐르는 강 주변도 너무 너무 예쁘다.
해설사의 추천으로 주변에 있다는 천년고찰 도피안사로 들어서니 마침 백마고지 전몰장병을 위한 도피안사 수륙제도 열린 이후이고 단청을 새롭게 한 대웅전과 일주문이 너무나 아름답다.
젊은 무명용사들의 희생으로 오늘 우리의 평화가
있음에 감사하며 법당에서 기도를 올리고 기와불사를 했다.
늦은 점심탓에 고석정 정자도 둘러보기로 했는데 어쩐지 풍경이 익숙하다.
아니~이런~
여기는 지난 겨울 얼음 속에 내발이 빠졌던 한탄강이 아니던가?
추억이 새록 새록 떠오르네~
지금은 얼음으로 꽁꽁얼었던 설벽도 다 녹아 내리고 얼음 아래 소용돌이치던 강은 푸른 물길이 되어 풍류배가 유유히 지나가네.
일부는 강가로 내려가고, 일부 수줍은 은소녀들은 고희를 넘겨서도 정자에서 왁자지껄 사진 찍는 남정네들에게 방빼달라는 소리도 못하는 여전히 순박하고 수줍은 은소녀~ㅋㅋㅋ
맛있는 메밀점병, 들깨수제비, 비빔밥을 먹고 커피도 마시고 드디어 고석정꽃밭으로 입장~
드넓은 곳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각종 꽃들이 너무나 아름답다. 멘드라미, 가우라, 백일홍, 천일홍, 댑싸리, 핑크뮬리, 코스모스 등 아름다운 꽃밭에서 인생샷을 건지며 사진 찍기!!!
멀리 비행기타고 갈 필요도 없네~
삼삼오오 넓고 넓은 꽃밭을 지나며 너도 나도 포즈 취하기 바쁘다.
고석정꽃밭만 가기로 했던 일정이 늦은 점심으로 더 많은 곳을 볼 수 있어서 더 좋은 소풍이 되었다~
오늘 비가 내리니 더 깊어가는 가을색에 다음주 강화도 전등사 꽃걸음이 기대되네. 오늘 하루 모두 건강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