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선재길은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깊은 숲길을 걷는 여름에 특히 일품인 길이다.
이제 주차장부터 걷는 길이는 11km이다. 우리는 절을 들어갔다 나오고 그랬더니
어제 걸은 거리는 15km가량. 친구들이 뿌듯한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울퉁불퉁 돌과 나무 뿌리들이 얽혀있는 그리 만만한 길이 아닌 선재길을
씩씩하게 걸을 수 있음에 진정으로 감사함을 아는 그런 나이이다. 우리는
사진을 보며 친구들이 어제의 숲의 빛깔, 냄새, 청량한 물소리, 새소리, 장엄하고 다정한 기운이
느껴지고 감사드린다고 했다.
혼자라면 못했을 일을 우리는 서로가 있음에 숲길을 걸을 수 있고,
운전해 준 친구들이 있어서 이 먼곳을 올 수 있고, 안내하는 역할을 하는 친구가 있어
가능한 일이라고 ----
소중한 친구들이라는 것을 더욱 깨닫고,
성취감으로 저녁식사를 때워도 배부른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