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운동장도 교사(校舍)도 정적이 고여있다.
침묵이 견고한 붉은 벽돌을 지배하고
하얀 운동장은 어쩌다 개인 장마철의 습도도 아랑곳 없이 메마름으로 고요하고 적막하다.
평소 같으면 발랄한 소녀들의 함성과 역동적인 놀이가 한창일텐데...
오는 길에 만난 선배님들은 교문을 들어서며 소녀처럼 떠든다.
'쉬잇~'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선배님들께 버릇없이 경고를 보낸다.
얼마나 더웠기에 과부하 걸린 전기가 나가는 통에 연습실이 어둡다.
다행히 에어컨은 우리를 버리지 않고 냉기를 보내준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어두운 연습실에 동문회 회장단이 격려차 오셨다.
지난 번 백합문인회 8주년 기념도 축하해주셨는데
그렇게 소모임들을 돌아가며 방문해 준비한 간식과 마음을 담은 격려를 전해주신
회장님과 임원들, 감동이 시원한 물줄기처럼 감돌아 피서가 따로 없다.
무엇이든 진심으로 돌아본다는 일, 쉬운 게 아닌데 반가움에 감사함이 더한다.
잠깐의 만남이었지만 여운 진한 시간이었다.
경황없어서 다같이 인증샷 한 장 남기지 못해 아쉽지만
단장님과 회장님 두 분 대표로 그날을 기념하면서....
* 에고 사진을 담으신 저 손의 주인공은 누구실까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