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덕분에
2009.06.12 02:03:31 조회620
오늘 친구들의 입에 붙은 단어는 ...덕분에, 였다.
고마움을 은유로 표현한 것이리라.
서로 네덕분에, 누구 덕분에, 로 시작한 말의 끝은 행복했다는 것이다.
두번째 수가회(수도여고22회가톨릭모임)이 어제 있었다.
절두산성지에서.
어제는 6명이 참석하여 같이 미사를 드리고 점심을 먹었다.
한솥밥 문화의 힘은 정말 위대하다.
음식과 수다는 무르익고 아쉬움이 조금씩 배어 나온다.
커피숖으로 자리를 옮기고 정헌이의 제안으로 파주 들꽃축제로 향했다.
꼭 해보고 싶었노라는 정헌이의 빨강 머스탱스포츠카(나는 무스탕이라고 발음했고)를 타고 신나게 달렸다.
아마 차만보고 쫒아왔던 젊은 놈이 우리의 얼굴을 보고 실망하는 에피소드가 머지않아 생길지도 모른다.
그럴줄 알았으면 나풀거리는 실크스카프를 준비해 갈것을.
영화의 장면처럼 차창을 열고 스카프를 휘날리게 했더라면 완벽한 환타지가 되었을 거구먼.
들판에 끝도 없이 펼쳐진 꽃보다 우리들의 우정이 더 아름다운것은 당연하다.
내가 좀 과장이 심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우린 아름다운 중년의 멋을 흩뿌려 놓았다.
파주의 드넓은 벌판에다가.
서로 마음을 열어주어서 고맙고,
지향이 같아서 신비로웠고,
아낌없는 사랑을 나눌수 있어서 행복한 하루였다.
다음 모임은 8월 13일 오전 10시에 명동성당으로 정했다.
그날은 아무리 더워도 정헌이가 빨강차를 가져온댔으니까 꼭 스카프를 두르고 갈거다.
목에 땀디가 난들,
영화의 주인공이 될텐데 참아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