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면 안되지
2009.01.24 20:08:03 조회535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언제 부터인지 눈앞에 실타래가 보인다.
고개를 돌릴 때마다 따라 다녔다.
머리카락에 뭐가 붙어 있나,
눈에 티끌이 들어 간 건 아닐까.
손을 들고 떼거나 쫓아 내려고 했고
눈을 비벼보기도 또 씻기도 했다.
지식in에게 물어 봤다.
비문증.
노안이 되었다는 증상.
그냥 내버려 두어도 된다고.
치료법도 없고 더 심해지면 백내장이 되기도 하고...
흉흉하다.
토요일에 친구들은 만나 얘기했더니 깔깔 거린다.
좀 지나면 파래뭉치가 둥둥 떠다니게 된다고 한다.
그렇지만 익숙해져 아무렇지도 않다며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다.
나는 자꾸 신경이 쓰여 머리가 아플 정도인데.
병원가보겠다고 했더니 가봐야 별거 없다고.
별거가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야겠다.
그냥 내버려두다가 죽을 때가 되면 죽게 하면 안되나?
신이든 자연이든 말이다.
꼭 나이 먹는 표시를 내줘야만 할까.
나이의 숫자가 있는데 구태어 몸으로도 늙었다는 것을 나타내 줘야 하냐는 거다.
몸을 망가트린 다음에 데려가는 거, 심술 아닐까?
짜증스럽고 여전히 실가닥이 오른쪽 눈가에 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