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멋진 하루
2008.12.14 18:03:52 조회554
내가 전에 하루 라는 소설을 쓴적이 있다.
하루에 일어난 과거와 미래를 연결시켰던 것이다.
영화 "멋진 하루"도 비슷했다.
하루의 사건만 그렇다.
배우는 옷 한벌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고 예산도 아주 적었을것 같다.
물론 촬영기간도 짧았을 것이고.
전도연이니까 작품성 하나만 보고 선택했을 거고,
하정우니까 그 역할을 충분히 소화해냈다.
하정우가 나오기 전이라면 김상경이 했을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분위기는 딴판이었겠지.
하정우는 여러개의 얼굴을 가진 배우다.
선하고 영리하고 엉뚱하고 비열하고 정의롭고 잔인하고...
모두를 소화시킬 수 있다.
하정우가 맡은 캐릭터는 주위에서 한번쯤 만났고
한명쯤은 있다.
심각하지 않으면서 시니컬,
내일, 네일을 구분하지 않고 뛰어드는 무모함.
그래서 미워 할 수 없는, 빠져 들 수 밖에 없는 남자다.
마지막 장면에서 전도연이 하정우를 좀 떨어진 곳에서 지켜 보며 입을 약간 비틀면서 웃는 다.
나라도 그럴 것 같다.
우리나라도 사소한 소재로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화면을 꾸밀 줄 아는 것이 기특했다.
유럽영화의 맛을 풍긴다.
아마도,
어젠가 마주 쳤을 지도 모를 캐릭터를 다시 만난, 그 느낌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