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역사문화탐방은 좀 멀리 가고 싶었다. 처음에는 호반의 도시, 춘천에 갈까 생각했으나 지하철로 가기에 살짝 멀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탁 트인 전경이 시원한 느낌을 주는 왕송호수로 정했다. 왕송호수는 1호선 의왕역에서 가깝고, 수학여행 온 여고생처럼 친구들과 단체로 레일바이크도 탈 수 있다. 친구들이 레일바이크에 대한 기대가 은근 컸다. 우리 친구들은 늘 생생한 체험을 좋아하고 적극적으로 즐기는 편이다.
11시 의왕역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천천히 걸어서 식당 '둥근상 시골집'으로 갔다. 예약이 안되는 맛집이지만 부지런한 우리 친구들은 갈치구이와 코다리 조림으로 한 상 가득 받았다. 특 갈치구이라 1인분이 3토막인데, 꽤 두툼했다. 기본 반찬이 푸짐하고 누릉지까지 맛있게 먹었다. 점심을 먹은 후 옥선이랑 둘이 미리 표를 예매하러 가까운 레일바이크 매표소로 갔다. 그러나 매표소 직원은 우리의 흰머리를 보더니 무릎 아프셔서 타시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 ~ 이제 나이 들어 레일 바이크도 못 타다니 너무 슬프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일단 레일바이크 타는 곳으로 가서 가능할지 알아 보았다. 그 곳에서도 우리 나이에는 못탄다는 것이다. 그런데 직원이 "한 차에 어르신 두 분이면 못 타지만 4명씩 타시면 탈 수 있어요" 라고 말하였다.
친구들에게 자초지종을 얘기하니, 타자는 친구들이 많아 표를 끊어 전원이 레일바이크에 탑승했다. 평일 4명씩 타니 가성비도 좋았다. "야호~~!! 눈이 시원하다." 50분 가까이 아주 천천히 호수 위를 달리는 동안 친구들의 깔깔 웃음 소리가 계속 들린다. "레일바이크 안 탔으면 후회할 뻔 했어. 어쩌면 이게 마지막 레일바이크 아닐까 ?" 친구들의 예쁜 목소리가 호수 위로 퍼졌다.
열심히 운동을 한 후 달콤 쌉살한 커피는 꿀 맛이었다. 옥선이가 기분 좋게 커피를 쏘았다. "고마워, 친구. 사랑해"
두이친구 모두들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함께 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