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심는 집배원♧
그는 갓 스물 청년시절 부터 왕복 오십리 길을 매일 같이 오가며
짜고 쓰고 매운 사연들을 배달해 왔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참 많은 것이 변햇지만
우채국에서 마을로 이어진 길에는 예나 지금이나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 없이 모래 먼지만 뿌옇게 일고 있엇습니다.
"대채 언재까지 이 황패한 길을 다녀야 하는 걸까?"
이런 먼지길에서 쳇바퀴를 도는 사이
인생이 그대로 끝나 보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는 늘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가 우편배달응 마치고 시름에 잠겨
돌아가던 길에 꽃가게 앞을 지나게 됬습니다.
"그래,이거야," 그는 무릎을 탁 친뒤 꽃 가게에 들어가
들꽃씨를 한즘 샀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부터
그 꽃씨를 가지고 다니며 오가는 길에 뿌렸습니다.
하루, 이틀, 한달, 두달,,,,,
꽃씨를 뿌리는 일은 계속됬습니다.
얼마후, 그가 이십년을 하루같이 다니던 삭막한 길에
노랑, 빨강, 꽃들이 다투어 피어났습니다.
여름에는 여름꽃이, 가을에는 가을꽃이,,,
쉬지않고 피었습니다.
꽃씨와 꽃향기는 마을 사람들에게 그가 평생 배달한
그 어떤 우편물보다도 기쁜 선물이었고
모래먼지 대신 꽃잎이 날리는 길에서
휘파람을 불며 패달을 밟는 그는 이재 더 이상 외로운
집배원도, 불행한 집배원도 아니었습니다.
--행복한 세상 中에서--(한글 바오로선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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