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야유회 행사 이른 아침부터 설레는 가슴을 부여안고 한 두명씩 출발지 압구정 공영주차장으로 모여들었다.
세월은 우리들 나이듦을 알리듯 희끗희끗 변한 머리카락 아마도 사실은 모두 희겠지만 검정색으로 변색 그렇지만 우리모두의 얼굴엔 10대 소녀 후암동 백합동산 학창 시절로 돌아가 금세 웃음가득 이야기꽃을 피우며 "쟤 이름 뭐니?" 하고 묻는 소리도 간간이 들렸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가을, 청명한 날씨는 우리 야유회를 환영하듯 더 할수없이 좋았다.
버스는 출발지를 벗어나 전용차선으로 동천에서 11명 동문들을 더 태우고 싱싱 달려 나갔다.
차창 밖 산야는 어느새 단풍색으로 곱게 물들어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하였다.
몇년만의 모임행사로 총회를 겸하였다.
먼저 지난 주말 이태원 사고로 꽃같은 나이 꿈을 펼치지 못한 가엾은 희생자를 위한 추모 묵념을 하고 식순대로
회장 인사말, 회계보고 및 앞으로 18기 활동 계획을 의논하였다.
문막휴게소에서 잠시 정차후 탑승
유머와 재능이 넘치는 名사회자 황현숙 동문 사회로 먼저 '연가' 떼창으로 시작 하였다.
각자 평소 애창곡,시낭송 등으로 끼를 발휘하였다. 예능발표 사이사이
재치있는 황현숙 동문의 퀴즈 才談으로 '까르르 까르르 ' 터지는 폭소로 배꼽을 쥐게하여 모두의 얼굴 주름살을
하나,둘 더 새기지 않았을까 싶었다.
첫 탐방지<솔향 수목원> 한국관광공사가 선정 안심관광지 그대로 모두가 안심하고 여행을 안전관리가 우수한 곳이었다.
입구 강릉 솔향수목원 표지석 앞에서 단체사진 촬영후 각자 체력을 안배하여 쉬엄 쉬엄 산책 길에 나서며 조형물 포토존
또는 멋진 경치를 배경으로 인증 샷 찍기에 바빴다.
산책로 주변 황금색으로 물든 쭉쭉 뻗은 나무는 끊임없이 흐르는 계곡 물소리와 함께 우리의 오감을 상쾌하게 도시를 떠나
맑은 공기속에서 피톤치드를 뿜어내 맘껏 마시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더 머무르고 싶은곳 하루종일 있어도 싫지않은곳 이었으나 다음 일정이 있어 아쉽지만 발길을 돌렸다.
어느새 길거리에 세워진 횡성한우 조형물이 보였고 점심식사 식당 <까막장>에 도착하였다.
서리태 콩된장 전골 세꼬시 특정식 메뉴로 맛있게 먹었다.
식사후 살림꾼 동문들 대부분 가족들의 건강식을 위해 장류와 밑반찬 구매에 바빴다.
오후일정 오늘의 하일라이트<아르떼 뮤지엄> 전자영상쇼 관람
입장순간 껌껌한 분위기로 좀 공포스럽기도 하고 사방으로 펼쳐지며 밀려오는 영상과 함께 나 홀로가 되면 미아가 되는가 싶어 긴장의 끈을 꽉 조이며 이곳 저곳 미로를 헤매며 돌아 다녔다.
발길을 옮길때마다 새로운 영상과 사운드에 도취되어 때론 유리벽에 부딪치기도하고 친구들과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어대곤 하였다.
마지막 출구쪽 가든 홀에서 본 위로 위로 떠오르는 풍등은 장관이었다. 그리고 곧 이어진 명화들 루부르 박물관에 온듯 하였다.
다시한번 놀라운 미디어아트 세계의 신비에 푹 빠져든 기분이었다.
마지막 일정<허균,허난설헌 기념관> 으로 이동하는 동안 2부 예능 발표는 계속되었다.
신동진 동문의 강원도 땅에 발 디뎠다는 아이디어 선곡 '정선 아리랑'은 구성진 가락에 긴가사와 함께 K민요 국악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밖에 동문들의 * 죽장에 삿갓쓰고~~ *목포행 완행열차~~*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등 등 흘러간
노랫말로 가슴에 담긴 옛추억을 떠올리는 소재가 되었다.
<허균, 허난설헌 >기념관 입구 뜰에 쭉쭉 뻗은 木백합 의 갈색 노랑 혼합 단풍은 장식으로 매단 청사초롱과 함께 볼거리가
훌륭하였다. 서자의 서러움을 배경으로 지어낸 <홀길동전> 저자 허균과 문학적 재능이 남달랐던 허난설헌 누나 에 관한 자료와 그림등을 관람하였다.
오늘 야유회 마지막 양념 코스로 쭉쭉 뻗어오른 해송과 짙푸른 바다로 펼쳐지는 동해로 이동 하였다.
입구에서부터 삐릿한 바다 내음이 코끝을 자극 하였다.
마침 하늘엔 하얀 반달 조각이 걸쳐 있어 모두들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 동심으로 돌아가 마냥 즐거웠다.
푹푹 빠져드는 모래사장 위에서 흰조개껍질을 밟아가며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모두들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가슴을 활짝열고 원대한 희망 메시지를 마음에 새기지 않았을까 합니다.
승차후 예능발표 심사 평가회 시간을 가졌다. 주최측의 아리까리한 심사평에 다시 한번 깔깔대며 서문옥 동문 그랑프리 수상,
대상 아차상 장려상 대상자를 호명할 때마다 한바탕 웃어대었다.
하루 종일 서서 사회를 맡아 전체동문들에게 웃음이란 건강 활력 보약을 선사한 황현숙 동문에게 뜨거운 박수로 감사
답례를 대신하였다.
<한일막국수>에서 그릇에 담긴 국수에 육수를 많이 부으면 물국수로 조금 부으면 비빔 국수라는 신기한 레시피
국수로 저녁 식사를 하였다.
서쪽 하늘에 붉게 물들어가는 해넘이를 바라보며 서울로 서울로 귀경길에 올랐다.
버스는 막힘없이 달려 안성 휴게소 정차후 죽전 하차 동문과 헤어진후 압구정 도착 해산하였다.
다닥다닥 매달린 붉은감나무 , 따사로운 가을 햇살에 반짝이며 살랑대는 은빛 갈대 ,산야에 붉게 물든 단풍을 뒤로
18기 동문들 추억어린 가을 소풍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다음 18기 행사때 다시 만남을 기약하며 모두들 건강히 아름다운 노년을 보석같이 빛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