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단풍은 이른 계절이지만 노인들 3쌍이 여행을 약속했다 .
남자들은 소띠 한명과 호랑이 두명 그 부인들은 뱀띠가 둘 내가
양띠로 가장 영계라고 봐야할것같다.
모두들 기분 좋게 준비를 했다 . 3시간을 북쪽으로 가야하니
아침 저녁 추울 것을 예상해서 겨울옷도 준비했다. 세 할매들이
먹거리를 준비하고 각자 한두가지씩을 준비했다.
일단 도착해서는 현지 음식을 사 먹기로 하고떠났으나 나는
갈비 우거지 국과 금 병어라고 하는 생선을 잘 다듬고 꾸덕 꾸덕
말리고 양념 장을 준비했다.
뱀띠 할매 한명은 돼지 갈비김치찌게와 김치를 준비했고 또 한명의
뱀띠 할매 한명은 불고기와 로스구이를 준비했다. 그외에 과일 간식도
넉넉히 별도로 준비했다.
현지에서 사 먹는 음식이라고 해봐야 모두 양식일뿐 . 한국의 설악산이나
강원도처럼 토속 음식을 먹을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꼬. 7인승 차 한대
모두 타고 호랑이 노인이 운전을했다.
모두 우리 교인들이다. 한국의 교회와 달리 미국엔 주로 부부가 출석을
하기 때문에 늘 부부 동반으로 행동을 하게 되고 모두 한 가족처럼 친숙하게
흉허물 없이 지내는 교회 생활이 장점이라고 할수있다.
우리가 간 곳은 미 동부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는 유명한 곳이다.
교회에서 수양회도가고 개인 콘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우리는 방 셋 짜리 콘도를 갖인 사람과 함께 가게 되었다.
경치가 아름다워 봄 여름엔 골프쟁이들도 많이 가고 여름엔 물놀이등 가족 단위
휴가도 많이가고 겨울엔 스키족들이 버글대는 포코너 라고하는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여름도 겨울도 아닌 어중간한 때라 아주 한가하고 조용했다.
무사히 도착하여 각 방을 잡아 짐을 풀고 식사 시간이 되었다 . 밥을하고
금병어 라는 생선을 굽고 준비해간 양념장을 얹어서 밑반찬들과 먹었다
생선 준비를 한줄 몰랐던 일행은 산골에 와서 생선을 먹다니 뜻밖이라며 맛있어했다.
음식 준비를 해간 보람이 나는 순간이었다. 밥을 먹었으니 산행을 하기로 했다.
팔십 초반의 노인들이지만 어쨌거나 노인들은 힘들어 해서 산행 대신에 드라이브를
했다 . 아름다운 경치를 둘러 보고 숙소로 돌아오니 또 저녁 준비를 해야했다.
가장 젊은 양띠가 팔을 걷어 붙이고 밥 준비를 했다. 이번엔 김치 찌게를 먹었다 .
너무 맛있다며 밥이 이렇게 맛있는 줄을 몰랐다는 노인도있다. 집에서는 밥맛도없고
시원치 않게 먹어도 당 숫치가 팍팍 올라가는데 이렇게 잘 먹어도 당이 오르지
않는다고하며 이상하다고한다. 즐겁게 먹고 찬양하며 떠들고 놀아서 그런가보다.
다음날 아침엔 갈비 우거지국을 먹었다. 빵과 과일만 먹으려던 계획이 틀어지고
안먹던 밥을 세끼식 먹으니 상상외로 소화도 잘되고 몸이 좋와진것 같단다 .
점심엔 불고기 상추로 매끼 먹었는데도 노인들이 소화도 잘 시키니 고맙다.
어린 시절 수학 여행같이 모두 하하 호호 깔깔대며 즐거운 매일 매일을 보내고
지냈는데 옥에 티라면 소띠 영감님이 귀가 잘 안들리는 분이있다. 보청기를
착용했는데도 뱀띠 부인이 옆에서 통역에 분주하다.
누구라 할것 없이 예상치 못하게 몸은 늙어지고 아픈곳은 많아지고 먹는 약은
늘어만 가는데 마음만은 청춘이라 함께 노는것이 즐겁고 기쁘다. 늙어서도 이렇게
함께 더불어 즐길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