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아산 곡교천과 현충사를 다녀와서>
노란 수채화처럼
박 현 숙
현충사 곡교천 따라 늘어선 아산 은행나무길
파란 잎나무, 노란 잎나무 쌍벽으로
길게 도열해 있다
저 푸른 잎이 노랗게 물들기까지
눈물겹고 아픈 세월 이겨낸 마음
앙금없이 승화된 황금빛 된 순간 가장 아름답다
푸른 멍울 벗는 날
마음의 수행이 끝나 바람에 일렁이는
노란 나비 떼처럼 가벼워진다
살다 보니 삶에 마주한 순간순간
내 마음 따뜻하게 채워주고
나를 살게 하는 힘 오직 사랑뿐이었다
인생 마지막 순간
누군가를 사랑하면 살아갈 수 있다고
내 마음의 빛으로 그린 사랑
기꺼이 나누려 내려 앉는다
노란빛 사랑 다 쏟아져 버린 아산 은행나무길
주는 사랑으로 핀 노란 수채화처럼
그대 곁에 소중한 사람으로
다시 피어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