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울리는 숨결 소리
-광릉 국립수목원에서-
박현숙
폐채석장을 개발한
포천 아트밸리라는
화강암 병풍 절벽과
에메랄드빛 호수에
순간 마음을 빼앗기고
물안개 싸인 산정호수의
그림 같은 호수 빛 비경에
잠시 넋을 잃었지만
가을비 내리는 광릉 전나무숲길 걸으니
초록빛 내뿜는 피톤치드 향 때문인가
얼룩진 내 마음
마음 헹구듯 싱싱해진다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길이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며
푸른 전나무 숨결 소리
내가 놓치고 살아온 삶
돌아보라며 나를 다독이네
울창한 숲의 나무들은
평생 한자리에서
쏟아지는 세찬 폭풍우가
살아갈 버틸 힘을 만들어
더 단단한 나이테의 흔적 새긴다며
마음에 들지 않아도
순간마다 귀를 기울이라네
가을 숲 국립수목원의
영혼 울리는 숨결 소리
어느새
나는 다시 태어난다
상처 하나 받지 않은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