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기의 시인 박현숙은 3월의 정모 '동해안 나들이'를 이렇게 시로 써 내렸다.
변하지 않는 사랑
박현숙
옛날
검은 물 담은 호수였던 동해안 묵호항에서
생계수단이던 오징어와 명태를 지게로 지어 나르던
논골담을 오르면 그리스의 산토리니 떠오르게 하는
바람의 언덕에 오른다.
하얀 벽과 파란 지붕 모형물 아래 내려다 보면
마치 지중해를 닮은 동해바다다.
얼마나 외로움과 싸워왔는지
가파른 촛대바위를 만들고도
성에 안 찬 듯 거센 너울파도로
하얗게 포말을 만들고 있다.
사랑은 끝까지 믿어주는 것
얼마나 더 기다리고 울어야
마음 속에 살아있는
그대의 하얀 눈물 마를까요.
바다와 하늘 맞닿은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해랑전망대 아래
시퍼런 동해바다 삼킬 듯
내 맘 울리는 거센 파도소리
그대 쏟아지는 물보라 눈물 덕분에
나는 변하지 않는 사랑을 배운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