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이분도 향수에 젖어 용고에 갔다, 수도여고와 용고의 사진을 찍어 나란히
용산 15 홈피에 올렸기에 여기 옮겨 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아시겠지만,
제가 용산 15회 졸업생하고 한집에 살거든요.
또 호주에 사시는 한분의 회고담도 같이 옮겨 보았습니다.
[앨범란에 올린 수도여고 사진을 보니 문득 졸업식날이 생각난다.
역대의 선배때부터 졸업식날 수도여고에 기마를 타고 들어가는 것이 전통(별스런 전통도 다있다)이었는데.
주지하듯이 수도여고는 우리하고 매년 같은날 같은시에 졸업식을 한다.
예전에는 시간이나 날자가 달랐을 경우 서로 상대방 학교에 몰켜가서 무척 여러가지로 문제점(?)이 많았다고 들었다.
실제로 중학교때 보면 졸업식 끝난 수도여고생들이 떼거리로 고등학교에 몰켜와 아무나하고 어울려 사진을 찍는 것을 보았다--무척 부러웠음.--고등학교를 경기나 서울로 않옮기고 굳세게 용산에 남은 계기가 되었음ㅋㅋㅋ.
전통에 따라 졸업식이 모두 끝나자 후배들이 기마를 만들어 속히 진격(?) 할것을 재촉했다.
그러나 다른 친구들은 모두 부모님하고 짜장면 먹으러 가고 나와 경철이 둘이만 남게되어 2기의 말만 수도여고를 향했다.
학교에서 부터 내달려 수도여고 정문에 이르자 수위아저씨가 나와서 길을 막는 것이 아닌가.
경철이가 앞서고 내가 뒤를 따랐는데 경철이와 수위아저씨는 멱살잡이를 하며 옥신각신.
이통에 나는 어부지리로 아무도 방해꾼이 없는 수도여고 운동장으로 뛰어들어 꽃을 한손에 휘두르며 운동장을 신나게 질주할수 있게되었다.
이때 수도여고는 졸업식이 끝나고 모두가 자기반에 들어가 선생님과 마지막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어서 모든 학생들이 3층교실에 있었는데--.
갑자기 나타난 말을탄 왕자님(애들아! 쪼께 듣기 거북하니? 세상에는 시커먼 왕자님도 꽤 있단다)을 보고 3층 전체교실에서 새하얗게(칼라 색갈)내려다 보며 손을 흔들고 환호해 주었다.
아-! 나는 아직도 그때의 황홀감을 잊지 못한다.
내가 행사를 다 마치고 정문에 올때까지 경철이는 수위의 멱살을 잡고 싱갱이를 하고 있었다.
아-!친구의 거룩한 희생정신여--!
아마도 내생애 최고의 날이 아니었던가 생각한다. ]
한가지 덧붙여서
주순희20 후배에게 "Special Thanks" 를 보냅니다.
부탁도 잘 들어주고, 자상하게 답글 달며 사랑을 나누는 삶,
그것이 바로 나누는 삶을 실천하며 사는모습이예요.
고맙고, 자랑스럽네요.
땡Q, 땡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