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2006.06.16 01:07:35 조회830
글을 쓰는 작업은 사실 무척 고단하다.
혼자하는 것이어 더욱 힘들고 외로운지도 모르겠다.
온몸을 감싸던 汽가 다빠져 버린다.
글자들이 눈앞을 아른거리어 착시를 일으키기도한다.
내 생전에 이렇게 몰입하는 게 드물었다.
소설작업은 평생하지 않았던 몰입의 순간이다.
가끔 문학과 전혀 관계가 없는 곳에도 글을 쓴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에피소드에 살을 붙여 이야기를
만들어 글로 옮긴다.
때로는 내 감정을 과장시켜 흥미를 끌어 낸다.
또 나를 개방시키며 우스꽝스럽게 이야기를 꾸며낸다.
쇠똥구리처럼 굴리고 또 굴려 이야기를 부풀린다.
보통사람은 글쓰기를 어려워한다.
스쳐지나가는 것들,
가볍게 나눈 이야기,
늘 있었던 일상과 다른 사건.
모두가 좋은 글감이다.
사람들이 글을 가까이 대하며 친근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그래야 중년, 더나아가서 노년은 덜 외로울것 같아서.
글은 글로 봐야한다.
내 글에서 나를 찾으려 두리번거리거나,
조그만 꼬투리를 잡아 나의 모든것이라 추측하는 것은 엄청난 오류이다.
물론 글중에 내가 있다.
글속에 내포된 나의 내면을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보이지 않는 내가 있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