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환상, 환상
2006.06.09 23:18:59 조회561
리포터를 하기위해 어려운 걸음을 했단다.
생생한 느낌을 전하는 게 좋을것 같았지.
보라매역에서 내려 택시를 탔거든.
기사말이 길을 건너서 타야한다며 내리라더라.
더운 탓에 길건너는 것도 귀찮아 번뜩이는 잔머리를 불러들였단다.
길가는 아줌마들에게 물었더니 조금만가면 된다며 무슨 택시를 타느냐는거야.
그녀들이 알려준 길로 10분가까이를 가도 학교같은 건물은 보이지 않더라.
간만에 입은 정장에,
뾰죽구두,
밀가루포대를 뒤집어 쓴 화장이 땀에 번질것 같아
택시를 타버렸단다.
친절히 맞아주는 까마득한 후배들의 안내에 따라 강당으로 들어섰다.
두번째 순서를 배정받은 22기용사들이 용감하게 자리를 잡았더라고.
순서에 따라 무대에 올라선 용사들의 모습에 여기저기서 왠 아저씨들이냐는거야.
낭낭한 이주실선배님의 친절한 맨트가 끝나자 귀에 익은 노래가 흘러 나왔지.
월남에서 돌아 온 김상사.
무대에 선 친구들은 마치 김상사의 용맹을 닮은 듯
씩씩하게 춤을 췄단다.
이어서 꼭지점댄스의 신나는 음악에 강당안은 완전 열정의 도가니가 됐어.
후배들의 휘파람,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우뢰와 같은 박수는 리듬을 신나게 타며
끝날줄을 모르더구나.
그게 바로 "환상"이라는 것이야.
땀이 범벅된 용사들이 무대에서 내려 왔어도 그 열기는 잦아들지않았단다.
내일의 공연을 위해 푹 쉬거라.
용사들아,
정말 애썼다.
그리고 장하다.
나이를 초월한 몸놀림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