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임이, 난 자네가 친구인것이 자랑스럽다
2007.05.21 02:54:48 조회660
일탈,
우리나이에 누구나 꿈꾸는것이 일탈이지.
가끔 타인이고 싶을때가 있잖니.
우린 모험을 하기로 했다.
홍명희가 그리도 그리던 딸을 시집보내며 허전한 마음을 알수 있었다.
찰나,
정봉임이 샛길을 제시했다.
별장은 이런데에 있어야한다.
산은 병풍이었고
앞쪽엔 냇물이 흐르는 그곳.
나무로 만든 집은 은은한,
어쩜 태고의 냄새였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나무향이 풍기는 익숙한 그곳은 가끔 파라다이스를 꿈꾸는 우리에겐 글자 그대로
꿈을 이룬 곳이다.
한국문화중에 가장 으뜸인 것은 밥상문화를 무시 못한다.
한솥밥에 담긴 정을 누구도 가름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같이 밥을 해먹고 잠을 잘수 있는
정겨운 모습은 그리 흔치 않으리라.
하룻밤을 자고 친구와 같이 미사를 할수 있는 은총은
그야말로 축복이었다.
봉임이와 명희는 줄곧 붙어앉아서 쟁쟁거렸다.
도대체 무슨 화제로 이야기를 하길래 서로 박박우기다 삐치고 그러는 걸까.
옆에 가서 슬쩍 그애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별것도 아닌걸로 서로 우기다 단어 한개라도 틀리면 그것을 가지고 질책을 한다.
이를 테면 지나가다 우연히 본 커피숖이름을 명희는 로즈, 봉임이는 장미라고 우긴다.
로즈든, 장미든 커피숖이 마음에 들었으면 그걸로 그만인것을...
아무래도 이애들은 전생에 부부였거나 웬수지간이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끝에는 깔깔 대며 웃는 두아이의 웃음소리에 사랑이 줄줄 흐른다.
운전을 도맡은 봉임이가 심술을 부리면 우린 어쩔수 없이
징징거리며 숫한 시간을 마음 졸였을 것이다.
밤늦게 까지 잠을 자지않는 봉임이는 눈을 감고 자려고 준비중인 명희를 약올렸다.
야, 성당에 하루 안가면 어때서?
기도한다고 니네 하느님은 다 들어주시던?
우린 봉임이가 새벽에 일어나지 못해 미사참례를 못하게 될까봐 슬그머니 겁이 났다.
화숙이, 명희 그리고 나는 기쁨이 가득한 미사를 드릴수 있어서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