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좋은 산업이라니...
2009.09.25 02:38:55 조회569
ebs tv에서 27일까지 세계다큐영화축제가 열렸다.
하루에 여러편을 나눠서 방영한다.
게다가 시청자들이 투표권도 행사 할 수 있다.
명망이 있는 다큐감독들의 신선한 강의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다큐영화가 우리의 영화문화권에 흡수된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있을 법한, 있지도 않는 이야깃 거리에 살을 붙이고 치장을 한 상업영화보다
인간미가 있고 삶을 신중히 생각할 수 있다.
워낭소리가 좋은 예다.
눈이 가는 제목을 메모까지 했는데 나갈 일이 생기거나 다른 것을 하다 잊고 목표한대로 보질 못했다.
첫날 본 영화가 오래도록 나를 고민하게 만든다.
"구글 베이비"
구글 사이트를 통해 아기를 만든 것이다.
정자와 난자를 제공하는 사이트다.
소비자가 마음에 드는 남자에게 정자를,
여자에겐 난자를 구매한다.
구매한 난자와 정자를 체외수정 시킨 다음 냉동실에 넣어
인도로 운반한다.
인도에선 많은 대리모들이 줄을 서있다.
수정된 것을 대리모에게 착상시키고 주시한다.
임신이 되면 열달내내 병원에서 생활한다.
여기까지도 충분히 문제가 되지만 더 큰 충격적인 이야기에 할말을 잃게 한다.
난자나 정자를 제공하는 사람들은 그 댓가로 돈을 받는다.
우수한 조건을 가진 사람은 더 높은 금액을 받을 수 있다.
그렇게 받은 돈으로 집을 사고 취미생활을 한다.
난자채취가 그렇게 힘이 든건지 영화를 보고 알았다.
채취하기 전부터 제공자가 하는 과정도 무척 번거롭다.
주사를 맞고 검사를 하여 더 많은 난자를 채취하고,
병원에 갈 때는 남편도 따라간다.
그 행위를 안타까워하거나 측은해하지 않는다.
직업으로 받아들인다.
대리모는 임신과 출산의 댓가로 받은 것으로 집을 산다.
그 집안은 대리모를 많이 할 수록 생활이 향상되고 남편도 적극적으로 원한다.
심지어는 자신의 아내는 머리도 나빠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대리모를 하게 되어
가정에, 가족들에게 도움을 준다고 웃으며 말한다.
아내는 지친 얼굴로 멍허니 남편을 응시하고.
구매자들은 어떤가.
인터넷을 들여다 보며 키득거리며 시장에서 쇼핑을 하듯 그런 모습이다.
그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아주 전망 좋은 산업이라고.
인간공장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게다가 대리모가 일부의 착수금을 받고 자신의 몸안에 알 수없는 사람들의 씨앗을 넣고는
재수가 없어 유산을 하게 될 경우에 목표한 금액을 받을 수 없다.
또 비교적 여유로운 구매자는 두사람의 대리모를 고용하고 다양한 검사를 통해 한명의 대리모만 선택한다.
임신을 했어도 구매자의 요구에 충족시키지 못한 대리모의 아기는 뱃속에서 죽임을 당한다.
쉽게 말해 낙태를 시키는 것이다.
맞춤형 인간이라고 해야하나.
그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똑 같이 전망 좋은 산업이라고 한다.
밝게 웃으면서.
나는 그들의 웃음이 사람이 짓는 미소가 아니라 아주 흉한 괴물처럼 보였다.
지금도 그들은 구글을 통해 인간쇼핑을 하고 있다.
감독은 이 엄청난 풍경을 이년간이나 쫓아다니며 촬영을 했다고 한다.
생명, 윤리, 인간, 삶...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