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내어 웃지도 마라
2010.09.15 11:48:58 조회489
작은 딸이 제 언니더러 큰소리로 웃지 말라고 했다.
사람들과, 자신이 속해있는 사회와 소통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자신만의 틀에 갇혀 보이는 모든 것에 분노하고 이질감을 느끼는 사람들.
왜 그럴까?
사회에 책임을 물어야 하나.
그건 아닌것 같다.
스스로 노력을 해야 한다.
얼마전 서민들이 주로 사는 주택가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놀이터에서 막걸리를 먹던 남자가 어느 집에선가 들리는 웃음소리에
무작정 살인을 하고 말았다.
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들과 자신과의 관계를 따지지도 묻지도 않았다.
그저 식구들끼리 소리내어 웃었다는 이유만으로 죽어야 했고 다쳐야 했다.
화려하지 않는 주택의 옥탑방에서.
옥탑방은 거의 가건물이다.
지하나 옥탑방은 주로 저수입의 사랍들이 살고 있다.
한때 드라마나 영화에서 고개를 들면 별이 보이고 아름답게 펼쳐진 야경이 있는 옥탑방을
배경으로 선택했다.
실제 모습은 그것과 많이 다르다.
좁은 층계를 올라야하고 방음이나 방풍에도 미흡한 가건물이 대부분이다.
저녁무렵 일을 나갔거나 학교에 갔던 식구들이 모여 낮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웃기도 했을 것이다.
그 웃음이 왜 사람을 죽일 만큼 자극이 되었을까.
웃음소리에 왜 격분 했을까.
자신의 내면이 어둡다고 모든 사람이 어둠에 갇히어야 한다는 게 아닌가.
가끔 성인되어도 "상처"에 관한 이야기를 입에 올리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너때문에,
회사때문에...
대상을 찾아 원망을 하고 그것으로 인해 상처를 받아 힘들었노라는.
가슴을 항상 열어 놓아야한다.
들락이다 보면 가라앉을 게 적어진다.
자신을 수시로 의심하며 점검한다면 적어도 누구때문이라는 이유는 엷어지기 마련이다.
웃음소리에도 발끈하지 않을 것이며 분노에도 더디게 된다.
이유없이 죽음을 당한 영혼에게 위로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