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모리
운명의 여신이 어느 날 두 사람의 손뼉을 마주치게 하는 행운이
부여된다면, 그건 바로 모리와 미치의 경우일 것이다.
루게릭 병으로 죽어가는 모리,
푸른 꿈을 안고 뉴욕에 진출한, 피아노 연주자 미치, 그러나 꿈을 잃고
좌절에 빠진 그가 외삼촌의 처절한 암투병과 사망에 힘입어, 재기에
성공, 세속적인 성공자로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스포츠 기자로 매스컴에서
활동한다.
브랜다이스 대학의 사회학과 교수로, 여러 권의 훌륭한 책도 저술한, 모리 박사와
미치의 만남은 1976년, 신입생 때부터다. 소규모 강의, 친구처럼 편안한 스승은 제자에게
만연된 사회의 가치관을 벗어나 가장 인간적인 모습을 강의한다. 돈을 벗어난 인간적인 인간이 되라고....
벤치에서, 연구실에서, 식당에서 그렇게 서로 영혼이 통하던 스승과 제자는 16년간 연락이 끊겼다.
젊은 미치에겐 스승님의 가르침이 멀어지고 유혹의 세계에 빠져 살았다. 어느 날 , 일과에 지친 미치가 TV를 켜자, “모리 슈와츠가 누구입니까?”라는 멘트가 흘러나온다.
1994년, 여름, 모리는 루게릭 병 판정을 받고, 그 또한 아연실색, 고통속에서 혼자 몸부림도 쳤다. 그러나 모리는 역시 모리였다. 절망을 딛고, 절망의 위기를 인정하며 어둠을 뚫고 죽음의 그림자와 더불어 살아야 하는 삶에 대한 단상들을 썼고, 이런 ‘아포리즘(격언)’이 50개가 훌쩍 넘었고, 감동한 동료교수가 기자에게, 그 기자가 유명한 피디에게 연결해서,1995년3월에 모리의 ABC-TV의 Nightline에 첫 인터뷰장면이 방영된다.
곧바로 미치가 모리를 찾고, 매주 화요일마다, 두 사람은 모리의 서재에서 강의가 이루어졌고, 교재는 없고, 사랑, 직업, 가족, 노화, 용서, 죽음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가 다루어졌고, 마지막 강의는 아주 짧았다. 졸업식 대신 장례식이 치러졌고, 배운 내용을 긴 논문으로 작성했는데 바로 이 책이다. 노스승의 삶에서 마지막 수업의 단 한 학생은 바로 미치였다. 운명의 여신이 두 사람에게 엮어놓은 박수 갈채 처럼....14번째 화요일, 미치는 스승에게 작별을 고한다. “자네는 좋은 친구야. 날 감동시켰어....”모리는 미치의 손을 그의 가슴으로 가져갔다. “ 자넬 사랑하네”“저도 코치님을 사랑합니다”
모리는 눈물을 흘리며, 아기처럼 얼굴이 일그러졌고,몇분을 미치가 꼭 끌어안았다. 미치는 눈을 깜빡이며 눈물을 흘렸다. 모리가 미치의 얼굴을 보며, 입술을 씰룩이며눈썹을 치켜떴다. 그건 모리가 순간적이나 만족한 표시였음을 미치는 안다. 마침내 미치를 울게 만들었다는 만족의 표현으로 미치에게 다가 왔다.
“”Okay,then,"he whispered. (이젠 됐네.)
일단 줄거리를 어쩔수 없이 살펴보았고, 이책 속에 수록된 진주처럼 반짝이는 지혜와 감동적인 내용은 기회가 되면 다시 살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