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만큼 놀았다" - 포만감을 안고 일상으로 돌아온 난, 한동안 아무 욕심도 없이
매사에 감사하고, 즐거울 줄만 알았다.
그런데, 바로 어제 저녁, 난 심술을 부리고 말았다.ㅎㅎㅎ
시카고 릴릭 오페라에서 테너 '이용훈'씨가 칼멘 - 호세 역을 하는데, 이번 금요일 오후 2시가 그의 마지막
공연임을 알자 그만 불만이 자동적으로 나오더라구.ㅎㅎㅎ 글쎄, 약발이 2주가 못가네.ㅎㅎㅎ
진작에 미리 표를 사 놓았더라면...궁시렁거리는 불만은 물론 프로젝트에 밀려 나는 놀고 있는동안
일만 열심히 한 바로 나의 '고등어'님께로 향하여,... 그러다가 가시에 걸렸다.
"잘 놀고 와서 왜 그러느냐고" . ㅎㅎㅎ
그래, 다 가질순 없어. 할 수없지.... 다음에 기회가 오면... 나 스스로 위안점을 찾아
여행 사진들을 보면서 몇가지 에피소드가 생각나서 혼자 실^^* 실^^*웃는다.
에피스드 하나:
이틀째 였나, 삼일째 였나, 모압에서 디너를 먹을때 였던것 같다.
가정집을 개조해서 Homemade meal 을 메뉴로 한 한 Country 풍의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서의 일 –
유난히 친구들을 잘 챙기는 화숙이가 옆에 앉은 영숙이에게 ‘얘, 이것 좀 먹어봐, 거, 뭐냐,
이것도 괜찮다 얘, 빵도 집에서 만든거라 먹을만 하다, 좀 더 먹어라’ 하며 권했다는데,
영숙이가 갑자기 수저를 딱 놓고 얼굴이 굳어져서 아무말도 안하더란다.
한참을 지난뒤에 상황파악이 된 영숙이가 살짝
‘네가 동기인 줄 모르고, 27기가 옆에 앉아서 반말을 해 가면서, 얘, 쟤, 하는것 같아,
기분이 안 좋아 입맛이 딱 떨어져서 저녁 식사를 반도 못했다’ 고 하더란다….
화숙이는 영숙이 다이어트에 일조하고, 영숙이는 화숙이 기분 업시키는데, 일조 한겨 ~~~
그리고 둘만의 사연을 공유하게 된 두 ‘숙’이들이 서로 라스베가스 베니치안에서
의미있는 사진을 찍었네…
3호차 정호영 가이드님이 반한 영숙이의 미소와 밝은 얼굴
가이드님의 말-잘 살아오신 참 편안하고 인상이 좋은 얼굴이십니다 -
이사진의 제목은 "27기와 19기 ‘숙’이들" 이라고 할까?
에피소드 둘:
이번 여행에서 우리들에게 재미를 더해준 ‘진 마담’ – 어떻게 진마담이란 닉이 붙었는지 잘 모르지만,
“왠 가방을 든 남자” - 19기는 물론, 3호차의 모든 여인들, 간간히 1호차, 2호차와 마주치는 일이
있을때에는 그쪽 선배언니들까지 다 챙겨주는 자상함으로 이번 여행에서 인기몰이를 한 연숙이 신랑,
19기 모두의 진서방님 인줄 알았는데, 누군가가 스넵으로 찍은 사진이 내손에 들어 왔다…
제대로 잡았네. 그런데, 저 핸드백이 연숙이 핸드백이 아니고 희윤이 핸드백 같아 보여.
희윤이 효녀딸이 엄마 여행에 들고 다니라고 호텔로 보내온 명품가방인 것 같은데,
이 스넵을 찍은 작가가 적은 타이들은 "진마담" , 어째 저 가방이 진마담에게 넘어 간겨?
'가방든 남자' - 라스베가스에서 한탕 한겨? 어떻게 하면 저렇게 잘 어울릴 수가 있을까?
‘얘, 난희네 부부는 어쩜 저렇게 사이가 좋으니, 버스에 나란히 앉아서도 두사람이 손을 꼭 잡고 가더라,
가끔씩 우리들이 재미있게 노는 것을 보시며 흐믓한 미소를 지으시던 전 회장님
그래서 이번에 깨달았다. ㅎㅎㅎ 여러 친구들이 동의 하던 안하던간에 ㅎㅎㅎㅎ
여자들 노는데, 남자들이 끼어서 같이 노니까 더 재미가 있더라 는 것을 ㅎㅎㅎㅎ
여행의 재미를 한층 더해준 “복돌” – 복어돌(아이돌만 있는게 아니구 복어중에서도 '돌'이 있더라구)
들께도 감사 감사.
![](http://myong.typepad.com/.a/6a00d83452514169e20133f568fc87970b-pi)
정다운 난희네 부부
![](http://myong.typepad.com/.a/6a00d83452514169e20133f568fc50970b-pi)
콜로라도 강가에 달밝은 밤에 두 부부 - 그림이 되네요.
![](http://myong.typepad.com/.a/6a00d83452514169e20133f568fc6a970b-pi)
본부인뿐 아니라, 모든 수도여고생들을 챙겨주던 '복돌'과 19기들
![](http://myong.typepad.com/.a/6a00d83452514169e20133f568fc7f970b-pi)
잘 어울리는 연숙네 부부 - 꼭 연예인 모형 만들어 놓은듯한 복돌씨 포스와
그옆에서 1불 내고 사진 찍는것 같은 연숙 - 연숙아, 이사진으로 너네 벽 도배하면 좋을것 같은데....
에피소드 셋:
친구와 신발은 오랜 것 일수록 좋다는 옛말을 그대로 믿고 사는 나는 이번에도
10년이 넘은 운동화를 신고 나섰다. 이 신발은 내가 가는 곳마다 나의 발을 책임지고 편안한 여행으로
모시는데, 마지막날, 비타민 집에 들렀다가 일찍 버스에 올라탄 난, 신발을 벗고
발가락 운동을 하다가 신발을 신으려고 보니, 한쪽이 없어진거라.
‘어머, 내 신발 어디 갔지?
순간, 남편을 위해서 무슨 비타민 샀느냐고 묻던 연숙이 신랑을 돌아보니,
눈을 지긋이 감고 주무시는 듯…
"아하, 나 선녀 되어 버렸쓰~~” ㅎㅎㅎ
우리 모범생 친구 석임이는 친구들을 재촉해서
‘미영이가 신발을 잊어 버렸다는 데 모두들 의자 밑들 체크해 봐, 찾아줘야지’
Oh, my guide!! 하던 가이드 아저씨 염려스러운듯 다가와 '어디다 벗어 놓으셨었는데요?'
‘석임아, 그리고, 가이드 아저씨, 나가 선녀가 되았으니, 나뭇꾼만 찾아 주셔~. ㅎㅎㅎ’
그래서 난, 그 말로만 듣던 명품 발리 신발 한짝을 얻었지.
나중에 깽깽발 하면서 걸어오시던 모습을 찍었어야 하는데..ㅎㅎㅎ
장난, 장난이 몸에 밴 연숙이 신랑은 그리하여 19기의 ‘나뭇꾼’ 이 되었다는 전설이 생겼다오. ㅋㅋㅋ
3호차 에서 있었던 유머들이 너무 재미있어 여러번 써 먹었다.
남편을 생선에 비유한다던 - 21기 후배가 했던 것 같은데...
내 남편 – 고등어 (싸고, 손쉽게 구할수 있고, 영양가 있고, 맛도 괜찮고)
옆집 남편 – 금붕어 (보기는 좋은데, 먹을수는 없어)
친구 남편 – 복어 (잘 못먹으면 죽어) ㅎㅎㅎ
수많은 이야기거리를 만들면서 같이 했던 여행도 이제는 모두 각자의 집으로
돌아 가서 또 다가오는 현실과 마주 하고들 있겠지.
하늘 저쪽 과 이쪽에서 우리들은 서로 같은 추억을 떠올릴지도 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