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타임
2009.07.21 18:56:47 조회1099
커피 타임
이일저일 하다 심심해지면 컴에 앉아 즐겨찾기를 꾹 누룬다.
언제나 반갑게 내 눈길을 끄는 백합 동문 홈피!
여기서 난 많은 것을 배우며 즐기고 깔깔대고 웃는다.
처음엔 약간 거북했지만 지금은 편안하다.
내가 백수된 지는 15년 쯤 된다. 살다보니 백수가 더 바쁘다. 24시간을
내마음 대로 쓸 수 있겠다 싶어, 그 자유를 누리고자 직장도 팽개쳤는데, 팔자
소관인지 또 스케쥴에 쫒긴다.
이것저것 배우랴, 운동하랴 놀러다니랴 정신없이 바빠서 집 근처를 못떠나고
친구들도 만나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생판 모르는 사람들과 어울려 산 셈이다.
나름대로 즐겁고 배울 점도 많았으나 웬지 둥지 떠난 새처럼 늘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다가 백합동산을 찾아, 내 둥지를 찾아 흐뭇한 마음으로 한잔의 맛있는
커피를 들며 릴랙스 타임을 즐긴다.
어떤 때는 황홀한 글과 음악을 만나, 잊혀진 줄 알았던 내면의 감상에 파문이
일기도 하고, 미처 생각지 못한 고즈넉한 황혼의 들녘도 거닌다. 우리 동기들의
사랑방에 들러 갑자기 박장대소를 하며 미친 듯이 웃기도 한다. 엄청난 엔돌핀이
솟구친다. 어디 가서 그렇게 배꼽잡고 웃을 수 있을까! 나이값 하느라 내숭떨던
모습은 간데없고, 하릴없는 10대의 모습이 그대로 폭발한다.
그밖에도 전동문들의 소식도 접하며, 아무튼 백합 뜨락을 거닐며 참 많이 보고 듣고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단지 더 많은 동문들이 우리의 홈피를 많이 찾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고, 나처럼 늦게
찾아오는 동문들이 매일매일 늘어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