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거미와 거미줄
2009.09.25 22:28:03 조회751
여러날 전 아침, 거실 창문앞에 커단 거미줄이 만들어져 있는걸 발견하고
떼어버릴까 하다가 그 예술적인 모형에 반해서(?) 그냥 두었다.
오후쯤 보니 서넛되는 작은 파리나 모기같은 것이 붙어있고 아마도
큰 나방같은게 붙었다가 탈출했는지 크게 손상된 자리도 보였다.
...흠...집 주인은 어디 갔을까?? 궁금해 졌다.
다음날 아침, 신문을 보면서 내다본 창문엔 말짱하게 수리된 거미줄 한가운데
매달린 제법 커다란 거미가 보였다. 오~반가워라...당장에 카메라를 들이댔고....
고성능 카메라가 아닌걸 아쉬워 하면서....
....언제 이렇게 집을 말끔히 리모델을 했지? 아무도 안볼때 하나? 신기하네..또
다른데다 집을 또 짓나 왜 한참 안보이지?....
Donald와 나의 흥미로운 얘기거리가 된 거미다. 며칠후 바람이 몹씨불고 비가내린날
...오늘은 아마도 거미줄의 마지막이 될것같애....라는 우리의 생각을 뒤엎고
거의 다 망가졌던 것을 말끔히 새로 단장하고 아침햇살을 받고 뽐내듯이 걸려있는
거미줄을 봤을때의 그 감격!!
Donald와 난 한밤중에 잠이깨어 일어나면 손전등으로 거미줄을 비쳐보곤 하는 버릇도
생겼는데.....
거미는 한밤중에 작업을 하는걸 알았다. 손전등으로 비쳐도 아랑곳 없이 열심히
끈임없이 아주 규칙적인 모습으로 집을 짓는 거미를 보면서 자극(Inspiration)을
받았다면 과장일까? 거미는 원 중심에서부터 밖으로 뻗어나는 골격을 만든후 바깓쪽
부터 엮어 나간다는것도 알았다. 먹이를 잡는 방법도 큰 먹이는 거미줄로 칭칭 감아놓고
구멍을 내어 죽이고는 그걸 가지고 어디론가 사라지는것도 보았다.
거미는 요즘 매일 밤이면 새 작업에 들어간다. 아침에 보면 새로 단장한 집 한가운데
자랑스레 매달려 있다. 자기를 보고있는 관객이 있다는걸 알고있기나 한듯이......
(아래 사진은 누에고치같이 거미줄로 칭칭감은 먹이를 운반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