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거야!
2009.10.07 09:35:16 조회752
동문 뮤지선 가을 콘서트의 3번째 팀은 404 Errors.
록 밴드의 Vocal & Guiter를 맡은 후배는 국문과 출신.. 대학가요제 대상곡
‘살아가며’를 작곡했다고...
박박 민 머리에 코밑 수염이 듬성, 청바지에 헐렁한 티셔츠 차림이라
전문 록커인줄 알았는데,,,,.
“이 모습대로 학교 교사를 합니다” 해서 ㅎㅎㅎ. 저 친구는 영어선생이라고...
조명 약한 사이드에서 악기 매고는 히죽거리는 사람.
쑥쓰러운지 리더가 싱겁게 말한다.
“팀 이름이 뭔지 아세요?” 관객의 반응이
없자, 컴에서 실수하면 에러가 나고, 화면이 뜨는데,
그때 나오는 글이란다. 회사를 다니다 적성이 안맞아 때려치고, 에러가
난 인생살이 한다는 뜻인가?
관객중에 “아빠” 하고 부르니, 가냘픈 몸매에 해맑은 표정이 꼭
갓 상경해 음악에 매달리는 젊은이 같은 이가 손을 흔든다. 낡은 청바지에 악기를 맨채
조명도 약한 사이드에서 몰입해 있다. IT사업체의
사장. 얼굴도 안보이는 맨 끝에 선 사람은 대기업 사원.
그러더니, 우린 보여줄 게 별로 없지만, 저기 아직 보여줄 것이 있는 애가 있
다며 드럼쪽을 가리킨다. 10년 선배팀에 재학생이 낀 것. 약간 긴머리를
머리빗으로 처리한 채 요즘 젊은이 다운
팔을 드러낸 셔츠 모습. 잘생긴 근육질, 소개를 해도 꿈쩍도 않는다.
록밴드의 격렬한 음악에 흥이 나기도 했지만, 드럼을 치는 재학생에게 빠져서
눈을 돌릴 수가 없다. 로마 장군이 4두 마차를 정교하게 끌고 가듯이, 다다닥닥
드럼통들을 어찌나 정확하게 리드미칼하게 쳐대는지...그저 황홀할 뿐.
“얘, 저 드러머 너무 멋지다” 딸에게 말하며, 몸을 계속 흔들었다.
추억이 많은 그 강당에서 삶의 여정에서 오랫동안 잊있던 자유롭고, 편안한
사람들을 다시 만나니 감개무량... 언제나 마음 한켠이 허전했던 그 뭔가가
바로 이런 정서였구나.... 세속에 찌들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사는 인생
철학을 우린 가졌었지... 바로 이거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