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I can…
- Emily E Dickinson
If I can stop one heart
from breaking,
I shall not live in vain;
If I can ease one life
the aching,
or cool one pain,
or help one fainting robin
onto his nest,
I shall not live in vain.
만약 내가….
만약 내가 한 사람의 가슴앓이를
멈추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만약 내가 누군가의 아픔을
쓰다듬어 줄 수 있다면,
혹은 고통 하나를 가라앉힐 수 있다면,
혹은 기진맥진 지친 한 마리 울새를
둥지로 되돌아가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번역: 장영희교수)
요즘 읽은 글중 자주 머리에 떠오르는 글... 그리고 장영희교수의 번역이 너무 맘에 쏙 들어와서
많은 친구들이 읽었고, 많이 소개 되었으리라 믿고 있지만,
다시 한번 읽어도, 또 마음에 새겨두어도 좋을듯 싶어 여기에 올려 본다.
그동안 이런 저런 일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두가지 일을 하다가는 꼭 사고를 치는 경험을
여러번 하다 보니 눈앞의 일들로 자주 우리 홈피에도 들리질 못했는데,
친구들이 다 그만 꽁꽁이네.
얼마전 시카고의 우리 동기 친구들 4명이 만났을때의 에피소드.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데, 낯익은 남자들이 들어 온다.
바로 용산맨들... '요기는 수도테이블, 고기는 용고테이블' 하며 인사를 나누고 식사를 하고 있는중에
용산 선배님이, '수도여고생들, 뭐가 그렇게 재미있어서 재잘 재잘, 깔깔, 아주 좋아 보이는데
와인 한잔씩 할래요?'
'저희는 '노'를 못하는 사람들이라요..ㅎㅎㅎ'
막 '노'를 못하는 성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어서그렇게 대답이 나갔는데
금방 와인 4잔이 건너왔다. 바로 '투스카니' 산 와인이라고...
난, '토스카니'란 단어가 더 낯익어서 인지 '아, 토스카니 와인 이예요?' 했다가
제령이의 한마디, 미영아, 발음 정확히 해... '투스카니'라고 하시잖아... 투.스.카.니...ㅎㅎㅎ
용산맨중의 와인 전문가가 얼마전 그곳에 갔다가 발견한 와인이라고...
와인맛은 잘 모르지만, 우선 혀에 도는 감촉이 실크같이 부드럽고 향도 좋았다.
광순이와 나의 생일이 같은날이란 것, 우리들의 저녁모임이 생일자축 모임이란것을 알고 난
용산맨들이 우리들의 생일도 축하해 주고,...
그러면서 자연히 그림같은 영화 이야기 'Letters to Juliette", 이태리의 마을들에 대한 이야기..
파리제과, 성남극장 못미쳐 있던 이름도 잊은 중국집, 청파동 숙대앞의 만두집...
수도여고생들에 관한 추억들.. 와인 이야기, 또 와인소개 를 받고 적으면서
어째 우리들은 이렇게 잘 통할까? 하면서 깔깔 웃었다.
그날 저녁 식사는 와인과 즐거운 이야기가 있는 광순이와 나의 멋진 생일 파티가 되었다... ㅎㅎㅎ
다음 생일은 9월에 제령이 생일인데, 그때는 어디서 만나실건데요?ㅎㅎㅎ
그날 저녁 식사 레스토랑은 한달전에 정했던 장소에서 바로 그날 오후에 정자와 내가 바꾼곳이었다.
우연이란 가끔씩 삶을 윤택하게 하는듯....
지난주일 용산모임에서 만난 그선배님은 우리 수도동기생들의 모임이 아주 부러웠다고 하시더라.
옆에 계시던 다른 선배님말씀, 병윤이하고 4살 차이라면 내 여동생하고 동기겠는데..
여동생과 그 친구들 이름을 말씀하시는데 그녀의 친구들이름중 홈피에서 낯익은 이름들이 있다.
저는 19기고, 여동생은 20기네요.ㅎㅎㅎ 놀라시면서 동문들을 다 아느냐고 하신다.
남편이 '자칭 오지랍아줌마예요'ㅎㅎㅎ 홈피에서 낯익은 이름... 이럴때 또 홈피가 가깝게 느껴지네.
그사이, 달라스의 해순이 소식도 있었다.
해순이는 온세계를 뒤집었던 4월의 아이스랜드 화산 폭발당시 발칸여행을 위해 런던에 착륙했는데
화산폭발로 인해 유럽의 온 공항이 다 폐쇄되어 런던에서 9일을 갇혀 있었단다.
다행이 그일로 인해 영국을 찬찬히 볼 기회가 되어 전화위복의 기회는 되었지만, 얼마나 놀랐을까?
그후 5월에 다시 14박의 발칸여행을 마치고 건강하게 돌아 왔다고 한다.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발칸 여행을 다녀온 해순부부의 건강한 모습한장.
남가주 친구들이 10월에 있을 총동문회 일로 바쁜가 보다.
진숙이는 큰일 맡아서 정신없이 바쁠것 눈에 보이고, 다른 친구들도 손님맞는 기분일꺼라.
반갑고 좋으면서도 주인으로서 어떻게 하나 신경도 쓰일테고...
그래도 잔치는 벌여 놓으면 손님이 많이 모이는 것이 힘든중에 즐거움이 되는것...
모두 모두 모이면 좋겠다. 시카고의 광순이도 친정어머니, 언니등이 훌러튼에 사신다고 해서
지금 작업중...
두마리는 한마리보다 안정된 풍경이다.
너, 나, 그, 나의 언어가 향하는 방향에 따라서 너와 그는 바뀐다 (김훈의 에세이중에서)
- 셋,넷..열 + 스물, 서른... 백..의 그룹이라면 훨씬 더 풍성하고 아름다운 느낌이 들것이다.
그것이 바로 동기들의 모임이면 더욱 더. 아직도 생각중인 친구들이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