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들어서면서부터 날씨도 풀리고, 꽃도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분주해 지기 시작한 날들이었다.
성당모임에서 부터 크고 작은 모임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듯 회동하기 시작하는데,
올 4월은 유난히 우리차례가 많이 걸렸다. 구역모임도 우리집, 남편친구들의 모임도 우리집,
동네 아줌마들의 점심당번도 우리집…ㅎㅎㅎ
마음은 분주하고, 몸은 잘 안따라주고, 식사 준비를 해도 도와주는
딸이 있나, 며느리가 있나… 사이 사이, 신세 한탄(?)도 해가면서…ㅎㅎㅎ
일주일전부터 무엇을 어떻게 하나 머리속에 한가득 담고 살아도 정해진 날, 정해진 시간에는
모든일이 다 되게 되어 있는 것을…. 그렇게 3주 연속 손님을 치르고 나니,
밀린 숙제(?) 가 있어 컴앞에 앉아도 눈팅만 하게 되더라.
밀린 숙제란, 요즘 재미있는 연속극이 너무 많아 하루에 한시간씩 봐도
일주일 내내 남들 사는 이야기만 보고 듣고 하면서 인생살이를 풀어내는 일... ㅎㅎㅎ
우리 19기 사랑방에 오니 참 조용하다. 우리 19기 홈피가 친구들 봄나들이 다녀온 이후
새글이 없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컴을 배워 멋진 영상들을 올리던 순임이는?
바이올린 배우고, 훌쩍 여행을 가는 부러운 석임이는?
제주도 이야기나 사진만 봐도 생각나는 경순이, 남가주 진숙이, 워싱톤 정순이, 보스톤 창우…
등등 우리 홈피에서 만나는 친구들이 다 어디 간겨? 60살에는 인생이 60마일로 간다더니
모두들 과속 스피드 내면서 살아가고 있어, 잠시 쉬어 갈 시간조차 없나 보네.ㅎㅎㅎ
며칠전, 봄나들이 다녀온 친구의 사진들을 보면서 여기도 사방에 꽃은 많지만,
이렇게 끝도 없이 펼쳐있는 양귀비 꽃의 바다.. 그뒤로 보이는 눈덮힌 산…
야생꽃밭이 이렇게 아름다울수가… 그안에서 말을 타고 있는 젊은 아이들..
환상이다. 그러면서 마음은 그곳에 가있다. 친구들이 있고,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 곳...
여기 저기 봄나들이 다녀온 이야기도 듣고, 같이 수다도 떨면서 살아 가고 싶은데,
모두들 혼자들만 즐기고 다니고 있는가벼~~
서로 가까운 곳에 있으면 다른 기의 선배님들같이 '번개팅'이라도 부르고 싶건만...
그래도, 가끔씩 네 목소리 듣고 싶어 전화 했다는 친구의 그 한마디가 가슴을 훈훈하게 한다.
나만 그럴까? 지금쯤 훌.훌 벗어 버리고, 친구들과 같이 하고픈 마음 가득한 친구들은 없을까?
이렇게 사이버 공간에서 지구의 이쪽 저쪽에서 서로 나눌수 있는 이 공간에서 친구들을 만나는
시간도 큰 즐거움인데...,
친구들 모두 봄나들이 갔는가벼~~
새롭게 취미 생활을 즐기면서 내면에 잠재하고 있던 감성을 끌어 내며 참된 시간을 가지는 친구들,
난 요즘, 새롭게 시작한 '웰빙댄스'를 하면서 나이 60 이 지나도 이렇게 장난끼를 부릴수 있고,
서로의 몸 움직임에 깔깔댈수 있는 시간을 가질수 있음에 참 감사함을 느끼고 있단다.
너희들은 어떠니?
~♬ 음악과 함께 : Ralf Bach의
"Mem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