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를 달리다
2010.10.26 08:26:41 조회552
.......
미국 서부를 달리다.
우린 버스를 타고 4박 5일, 미 서부 4개주를 돌았다. 캘리포니아,아리조나,유타,네바다주.
LA를 벗어나면서 본격적인 사막 지대가 펼쳐졌다.
캘리포니아의 풍치지대인 모하비 사막, 서부 교통의 요지 바스토우에서 한식으로 점심을 먹고, 달리고 달려 먼빛으로 파란 강줄기를 드러낸 콜로라도 강을 낀 강변 휴양도시 라플린에 도착했다.
그 길을 달리면서 눈이 휘둥그레, 입이 딱 벌어지는 대장관들을 목격했다. 버스의 창을 통해 여기저기 펼쳐지는 기기묘묘한, 돌로 빚어놓은 듯한 거대한 조각군들....그렇게 밖에 뭐라
표현할 수가 없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그 걸작들...
우리 차의 가이드 말씀이 20억년 전, 바다밑이 지각 변동으로 땅으로 튀어올라 온 지형들의 모습이란다. 돌이라기보다는 수십억년 지층의 화석화라고나 할까? 지구 나이가 45억년임을 감안할 때, 거의 태고쩍 지층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인천 공항에서 비행기로 넓디 넓은 태평양을 건너 LA에 도착하는데 13시간 걸렸다. 그것도 비행기 속도로.....얼마나 넓은지 짐작도 안되지만, 그 태평양 바다밑이 땅위로 솟아오른
모습 비슷한 것이 지금 보고 있는 미 서부의 엄청난 지층의 조각군들일 듯 싶다. 비약인지 모르지만 내가 본 느낌은 그만큼 컸다.
하루 온종일 버스로 달려도 그 웅장한 조각군들은 우릴 따라 붙었고, 며칠을 달려도, 여전히 우릴 반겼다. 그로테스크 그 자체의 모습들... 미국인들도 그 광경을 보길 원하지만 70%가 못보았다고 하던가....
그 중 백미의 걸작군들... 그랜드 캐년, 아름다운 인공호수 레잌 파웰, 나바호 인디언의 고향
모뉴먼트 밸리,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운 아치형 돌산 모양의 아치스 캐년 국립공원을 돌면서
거의 실신 지경의 경탄을 토해냈다. 환상 그 자체.....그 중에서 묘한 향수를 느끼게 한 곳은
모뉴먼트 밸리....아시아인의 혈족으로 지구가 한 땅덩어리 일때, 구베링해협(현존하지 않음)
쪽으로 달리고 달려 나간 인디언들의 땅,,,,그러나 유럽인의 진출로 거의 다 뺏기고 쫒기고 쫒기다, 인디언의 특정지역으로 남은 곳이다. 이곳은 인디언의 안내로 방문이 가능하고, 인디언이 개조한 트럭 같은 차를 타고, 유난히 진한 황토흙 색의 걸작품이 둘러친 그곳을 달렸다. 인디언의 정령 신앙이 온몸에 휘감기는 그런 곳....영화에서 보았던 탓이지만, 그곳을
영화 무대로 제작한 존 포드 포인트도 있다.
또 하나 추억에 남을 행복했던 순간은 그 거대한 미국 땅에 어둠이 다가올때 펼쳐진 황홀한 석양....그리고 점점 까만 어둠이 되어 그곳을 달릴때, 버스에서 들었던 미국의 기상을 노래한 미국적 노래.....자이언트 미국과 매치가 잘 된 곡들을 들으며, 또는 소리내어 따라 부르며....여기저기 포진한 백합동문의 든든한 울타리 속에서 여행한다는 것이 몹시 행복했다.
그 넓은 땅을 여행하면서 외롭지도 쓸쓸하지도 않았고 신나고 즐겁기만했다. 눈만 들면 신기하게도 어릴적 동문수학 친구들이 곁에 있고....
마지막 지점은 사막 한가운데 우뚝 솟은 세계 최대의 컨밴션 도시, 라스베가스...
번화가엔 한국 LG가 제작한 전광판들이 건물 지붕 쪽에서 환상의 색채를 뿜어냈다.
카지노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관광 휴양도시로 변모한 모습이 곳곳에서 특색을 이룬다.
훌라멩고 호텔에서 가까운 거리의 야경 분수쇼, 대단했고, 거리엔 분장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사진을 찍으며 돈을 벌고 있었다.
네바다의 라스베가스를 뒤로 하고 캘리포니아로 향하며, 다시 또 길을 달렸다. 거대한 땅덩어리, 다시 음미하며 LA로...여행의 피곤이 누적될만도 했건만, 다시 감탄의 물결이 인다.
준비위원측의 세심한 배려로 용궁에서 벌어진 진수성찬의 퍼레이드....8박 10일의 빡빡한 여정이었지만, 힘들고 죽겠다 싶으면, 기운을 재충전 시켜준 멋진 프로그램들의 향연을 만끽하고 여행은 끝났다. 542명 만찬,,,,세계 기록일 듯 싶고, 그렇게 즐겁고 황홀한 파티 영원히 잊지 못하리라. 그동안 모든 준비에 정열을 쏟은 모든 백합동문께 감사한다.